서울 노인 10명중 7명 “혼자 살겠다”
2016-05-09 변지영 기자
[일요서울 | 변지영기자]서울에 사는 65세 이상 노인 10명중 7명은 앞으로 자식과 같이 살 의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 살고 있는 노인 중 자식과 같이 살고 있는 노인은 40.7%로 조사됐다. 이는 2005년 조사 때의 53.6%에 비해 12.9%나 감소한 통계다.
자녀와 현재 같이 사는 노인들은 그 이유에 대해‘자녀의 독립생활이 불가하다’가 34.5%, 27.2%가‘본인의 독립생활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이외에‘모두 독립생활이 가능하지만 같이 살고 싶다’는 대답은 24.0%로 나타났다.
반대로 동거하고 있지 않는 노인들은‘따로 사는 것이 편해서’(34.8%),‘독립생활이 가능하므로 (31.3%)’,‘자녀에게 부담이 될까봐’(20.1%) 순으로 그 이유를 댔다. ‘같이 살고 싶다’는 응답은 2005년에 53.2%로 절반을 넘었으나 지난해에는 29.5%에 그치는 등 자식만큼이나 독립된 생활을 원하는 부모들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흥미로운 사실은 현재 자녀들과 같이 살고 있건, 살고 있지 않건 간에‘자녀들과 같이 살 의사가 없다’는 노인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변화된 세태를 보여주는 발언도 있었다. 탑골 공원에서 쉬고 있던 A 할아버지는“경제력이 있다면 굳이 자식과 같이 살 필요가 있을까. 서로의 삶을 존중하면서 가끔 한 번씩 보는 것이 차라리 더 반갑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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