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버드 출신 통역사인데” 결혼 빙자 수천만 원 가로챈 60대男 구속
2016-05-08 권녕찬 기자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하버드대 출신 통역사라고 사칭한 뒤 여성들에게 접근해 결혼하겠다고 속여 수천만 원을 가로챈 60대가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신분을 속이고 결혼을 빙자해 여성들로부터 신용카드를 빌려 사용한 혐의(사기)로 A(61)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2011년 5월부터 최근까지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게 된 김모(45·여)씨 등 40대 여성 3명에게 결혼을 하자고 속인 후 신용카드를 빌려 현금인출·결제하는 수법으로 모두 4000만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여성들에게 자신을 미국 하버드 대학을 나온 유명 통역사로 소개하며 영화 사업에 많은 돈을 투자한 사업가인양 행세했다.
여성들이 자기 말에 속아 넘어가면 결혼을 하자고 꼬드겨 신용카드를 빌려 받고, 그 카드로 현금을 인출하거나 물품을 구매하는 등 생활비 마련에 사용했다.
A씨는 카드 대금 지급일이 되면 연락을 받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피해자들을 피해 다녔다. 경찰은 지난 2012년 1월 피해자들의 고소장을 접수받고 장기간 도주 중인 A씨를 지난달 말 잠복수사 끝에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언변이 뛰어나고 외모도 동안이라 여성들이 쉽게 호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여성들이 사기를 당한 사실을 알고서도 신고를 꺼려해 A씨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여죄를 추궁하며 유사 범죄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