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싫어’ 부시 대통령 부자‧롬니 전 대선후보, 전당대회 불참 선언
2016-05-06 권녕찬 기자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공화당 소속의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부자와 밋 롬니 전 대선 후보들이 잇달아 7월 전당대회 불참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다.
5일(현지시간) 의회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2012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뛰었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오는 7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롬니 전 주지사의 한 보좌관은 이 매체에 도널드 트럼프가 당 최종 후보로 지명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롬니는 전당대회에 참석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이번 대선에서 노골적으로 도널드 트럼프에 반대한 공화당 유력 정치인 중 하나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등 반트럼프 후보들을 전방위 지원하기도 했다.
롬니는 올 2월 유타대 강연에서 트럼프를 ‘사기꾼’, ‘위선자’라고 거세게 비난하며 “대통령이 될 성품도 판단력도 갖추고 있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BBC 방송 등에 따르면 공화당 출신 부자(父子) 대통령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트럼프를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지하지 않아 전당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알려졌다.
아들 부시는 지난 2월 사우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미국인들이 화나고 절망해 있는 것을 이해하지만, 우린 이들의 분노와 절망을 자극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맞을 필요가 없다”고 트럼프를 겨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