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당 대표직 4개월 ‘시한부 연장’

-더민주 차기 당권 경쟁 심화될 듯
-원내대표 선거 최대 계파 친노 친문 빠져 혼전 양상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3일 전당대회를 ‘8월 말, 9월 초’에 개최하기로 확정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남은 4개월 간 당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김 대표의 행보에 당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다.

더불어민주당은 3일 국회에서 20대 국회의원 당선자·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정기국회 개원 전인 8월 말~9월 초에 새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50여 분 만에 일사천리로 나온 결과였다.

김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나 자신이 비대위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 적도 없고, 연기하는 걸 바라지도 않는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물리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전대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드리겠다”고 했다. 또 “아무리 정치를 이렇게 저렇게 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인격과 예의는 갖춰줘야 하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언을 마치고 김 대표는 곧바로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비공개회의에는 당선자 123명 가운데 90여명이 참석했다. 토론에 나선 당선자 5명 가운데 4명이 8월 말, 9월 초 전당대회 개최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박홍근 의원은 "지금은 전당대회 시기를 두고 논란 벌일 것이 아니라 총선 민의(民意)를 받들어야 할 시기"라고 했고, 윤호중 의원은 "당헌·당규 등을 고려할 때 총선(4·13) 후 5개월 내인 9월 13일 이전에 전당대회를 하는 것이 법리적으로 옳다"고 했다.  사회를 맡은 양승조 비대위원이 "8월 말, 9월 초로 하는 것에 이견 없느냐"고 세 차례 물었고 당선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비대위 논란이 일단은 정리된 듯하다. 이에 더민주의 차기 당권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재 당내에서는 추미애(5선) 의원과 김진표,송영길(4선) 당선자가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혔다. 친문, 친노계는 아직 직계 당대표 후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의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 선거가 4일 막이 올랐다. 이번 선거에는 6명의 후보가 출마한데다 최대 계파인 친노·친문 후보가 나오지 않았다. 판세가 대혼전 양상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합동토론회를 시작했다. 토론회는 먼저 후보자별로 주어진 2분씩의 기조연설을 한 뒤, 본격적인 토론에 들어가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후 후보자들은 사회자 공통질문에 답변한다. 후보끼리 질문을 주고받는 '주도권 토론'도 진행된다.

토론회가 끝난 뒤 오후 2시부터 본격적인 경선이 시작된다. 투표에 앞서 후보별로 각 7분간 정견발표의 시간이 주어진다. 1차 투표에서 재적(123명)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간 2명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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