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강풍에 177편 결항…1만4000명 공항서 발묶였다
오전 6시 16시간만에 운행 재개
2016-05-03 변지영 기자
[일요서울 | 변지영기자]지난 2일 오후 제주 공항에 강풍 특보와 난기류 특보가 발효됐다. 이에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됐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현재까지 제주 출발 82편, 도착 91편 등 총 173편이 결항됐고, 159편의 항공편이 지연 운항됐다.
또 김포, 부산 등에서 출발한 13편은 제주공항 기상 악화로 회항했다.
이번 결항으로 약 1만4000명이 제주에 발이 묶은 것으로 파악된다. 공항에서만 체류객 100여 명이 노숙했고, 총 1만4000여 명의 발이 묶였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밤사이 한라산 삼각봉(해발 1천450m)에서 최대 순간 풍속 초속 31m, 윗세오름(해발 1천673m)에서는 최대 순간 초속 24.3m로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제주도와 제주지방항공청, 공항공사 제주본부 등은 지난 겨울 공항 대란 사태 이후 ‘관심, 주의, 경계, 심각’ 4단계로 분류해 공항 체류객을 관리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날 출발예정 항공편의 절반 이상이 결항·운항 중단이 예상되는 경우 또는 야간에 청사 체류객이 500명 이상 발생한 것을 판단하고 ‘경계’ 단계로 설정했다.
‘경계’ 단계가 되면 관련 기관은 체류객 대책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숙박 안내와 공항에서 체류하는 손님들에게 매트, 모포, 생수 등을 제공한다.
태풍급 강풍으로 무더기 결항사태를 빚은 제주공항이 이틀째인 오늘 오전 운항을 재개했다. 오전 기상 상태가 나아지면서 운행 재개를 시작했다. 16시간 만이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홍콩에서 출발한 홍콩익스프레스 U0676편이 3일 오전 6시 10분 제주공항에 정상 착륙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전 6시 55분부터 오전 9시까지 출발편 25편이 이용객 수송을 위해 탑승 수속을 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