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시민단체 “옥시 제품 불매운동” 강력 호소
2016-05-02 권녕찬 기자
수원 YWCA, 수원여성회 등 5개 시민 사회단체 회원 20여 명은 2일 오후 수원역 남측광장에서 ‘가습기 살균제 제조기업 처벌 촉구와 옥시상품 불매 선언’ 기자 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제 제조기업 중 사망자의 70% 이상을 발생시킨 다국적기업 ‘옥시’에 대한 처벌 촉구와 불매운동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무이자 권리행사”라며 옥시제품을 구매하지 말자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이들은 “현재 가습기 살균제 사고로 확인된 사망자만 146명, 지난해 신고돼 조사 중인 사망자 79명, 올해 신고된 사망자 14명 등 총 239명이 사망자로 확인되고 있다”며 “이 중 옥시 제품으로 인한 사망자만 103명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옥시는) 제품의 독성을 알고서도 상품을 생산 유통하고, 판매 초기부터 사용자들의 피해 신고가 잇따랐지만 이를 무시하고 피해를 확인한 연구결과를 은폐했다”며 “이 같은 기업은 더 이상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수원을 당선자는 “이런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기업에 대한 처벌이 없다는 것은 국가의 책임이라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검찰이 진작 수사에 나섰다면 옥시 측에서 이렇게 뻔뻔하게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옥시는 형식적인 사과를 했는데 영국 본사를 보호하기 위한 꼬리 자르기로 보인다”며 “20대 국회에 옥시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해 죄를 물게 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소비자들이 보유 중인 제품을 폐기하는 운동을 전개함과 동시에 자치단체와 유통판매업체 등의 옥시제품의 유통과 판매를 중단시키는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와 정치권에 사건 원인규명, 피해자 지원,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 특별법을 제정하는 데도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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