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친박 “자숙하는 의미에서 원내대표 출마 하지 말아야”

2016-04-28     고정현 기자

-유기준 “내가 친박 단일 후보라고 말한 적 없다” 출마 고수할 듯
-박지원 여당 국회의장 탄생 가능성 내비쳐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새누리당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 핵심부가 원내대표 경선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4·13 총선 참패 이후 자숙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새누리당내 차기 원내대표 경선 구도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여당에서 국회의장이 나올수도 있다고 밝혀 이목이 집중된다.

친박 핵심 실세인 최경환 의원은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심을 겸허히 받든다는 차원에서 친박으로 분류된 분들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안나가는 게 맞다" 며 "유기준 의원은 친박 단일 후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선거가 끝난 지 며칠 되지도 않았고, 총선이 끝나고 당내 첫 선거인데 친박과 비박을 나눠서 싸우면 대통령에게 엄청난 부담이고 국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라면서 "이번에는 자숙하는 의미에서 친박 후보가 나가지 말아야 한다" 며 부연했다. 또한 최의원은 "현재로서는 계속 유 의원이 출마하지 않도록 설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이 출마를 고수하자, 경선 출마를 강행하더라도 친박계의 지원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유기준 의원은 "최경환 의원의 충정은 이해하지만 지금 계파를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다. 더욱이 나는 한 번도 내가 친박 단일 후보라고 말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유 의원은 "국민의당이 생기면서 3당 체제라는 새로운 정치 구도가 펼쳐져 원내 상황이 더욱 복잡해졌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의정활동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원만하게 협상을 이끌고 각종 입법 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인물이 필요하다" 며 출마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로 추대된 박지원 의원이 28일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새누리당 소속 의원 가능성을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에 기운 무개추가 가운데로 옮겨진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정책의 실패를 인정하고 야당과 국회에 요청하면 새누리당에서 의장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박 대통령이 실정을 솔직히 인정하면서 협력을 구하고 야당 대표들을 설득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제를 살리고 나라를 살릴 수 있다면 돌팔매를 맞더라도 박 대통령에게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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