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롤스로이스 몰다가 사고…과거 행적 살펴보니
[일요서울 | 신현호 기자] 과거 황당한 공약과 기행으로 화제를 모았던 허경영(69) 전 공화당 총재가 고가의 수입차를 몰다 교통사고를 낸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27일 허 전 총재에게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출석을 통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허 전 총재는 지난 19일 오후 1시 30분쯤 서울 강변북로 원효대교와 한강대교 사이에서 자신이 몰던 롤스로이스 차량으로 앞서 가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들이 받았다.
이어 SUV 차량이 앞에 있던 승용차와 충돌하는 등 3중 추돌사고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SUV 차량 운전자와 승용차 운전자는 각각 2주의 진단을 받았으며, 차량도 크게 파손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허 전 총재가 몰았던 차량은 7억 원 상당의 롤스로이스 팬텀 리무진 차량으로, 피해 차량 역시 모두 수입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현장에서 보험 처리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허 전 총재가 가입한 보험의 대물 한도가 초과돼 합의가 안 돼 SUV 차량 운전자가 지난 25일 신고했다는 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허 전 총재의 과거 행적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허 전 총재는 지난 2007년 대선 때 독특한 공약을 내세워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그가 내세운 공약은 ▲UN본부를 판문점으로 이전 ▲만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건국수당 매월 70만 원씩 지급 ▲결혼수당 남녀 각 5000만 원씩 지급(재혼 제외) ▲출산수당 출산시마다 3000만 원씩 지급 ▲국회의원 출마자격 고시제 실시 ▲국회의원 100명 감원 등이다.
당시 그의 공약은 온라인상에서 젊은 층에게 높은 지지를 받으며 ‘허경영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허 전 총재는 기행을 일삼기도 했다. 그는 한 방송에서 자신의 IQ가 430이며, 축지법을 구사할 수 있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당시 한나라당 대표)와 결혼할 것이라는 주장을 했다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3년의 징역살이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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