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18개월 만에 치른 공식 데뷔전에서 1500m 우승···리우올림픽 진출여부는

2016-04-26     오유진 기자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마린보이박태환 선수가 긴 공백을 깨고 18개월 만에 치른 데뷔 전에서 우승까지 일궈내며 건재함을 알렸다.

박태환은 지난 25일 광주 남부대 동아수영대회 남자 일반부 자유형 1500m 결선 레이스에서 151095의 대회 최고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아수영대회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서 열렸다. 국가대표자격을 박탈당한 박태환이 이번 대회에 참가한 이유는 6주 동안 호주에서 실시한 맹훈련의 성과를 보여줘 건재함을 알림과 동시에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 보여 리우올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성과를 거둬 여론의 지지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 제소를 통해 리우 올림픽 출전을 위한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해석 하고 있다.
 
앞서 박태환은 20149월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고 징계는 지난 32일 자로 해제됐다. 하지만 박태환은 국가대표선발 규정에 묶여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국가대표선발개정에 관한 논의를 했지만 특정인을 위한 국가대표선발규정 개정은 적절치 않다는 결론을 내놓으며 사실상 박태환 측의 입장을 받아들이지 않아 그는 리우 대회에는 나갈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박태환은 2012년 작성한 1500m 자신의 최고 기록(144738)엔 못 미쳤지만 2년 전 인천아시안게임에서의 151215와 큰 차이가 없었다.
 
또 그는 550m 지점부터 1위로 나서 국제수영연맹(FINA)이 정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자유형 1500m A 기준기록인 151477를 충족시켰다.
 
노민상 감독은 박태환의 레이스가 끝난 뒤 인터뷰를 통해 “1514초의 기준기록 통과를 목표로 했다. 태환이가 흔들리지 않고 자기 페이스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노 감독은 막판 페이스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강조했다. 박태환은 1200m 구간부터 조금씩 속도를 붙여 마지막 100m5727를 기록했고 최종 50m 기록은 2693이었다.
 
이 기록은 호주의 신예로 꼽히는 맥 호튼이 자유형 400m 시즌 1위 기록(34165)을 세울 당시 마지막 50m 기록인 2736보다 0.43초 빠른 기록이다.
 
이에 그는 마지막 26초가 나온 것을 주시해야한다마지막 스퍼트는 굉장히 좋았다. 호튼의 400m 마지막 50m27초 대보다 기록이 좋다. 마지막 스퍼트만큼은 태환이가 세계 최고라고 자부했다.
 
노 감독은 “18개월을 쉬고 1500m에서 감각을 익히기는 쉽지 않다. 본인은 얼마나 (몸을) 끌어올리기가 괴로웠겠느냐경기 감각이 흐트러졌을 텐데 잘 유지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줘 고맙다고 말했다.
 
박태환 선수가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며 좋은 경기 결과를 이끌어내 논란에 중심인 이중처벌규제를 극복하고 마지막 올림픽인 리우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박태환은 주 종목인 자유형 200m를 오는 26일과 자유형 400m를 오는 27일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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