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여성의원 전성시대 열다…51명 배출, 역대 최다 수준
강남, 여성 돌풍 거세고 ‘여당텃밭’ 붕괴되고…최대 이변 중 하나
2016-04-22 장휘경 기자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오는 5월 30일 개원하는 20대 국회에 입성할 여성 의원은 51명으로, 전체 의석(300석)의 17%다. 이는 역대 최고 성과이며, 19대 47명보다 1.3%p 증가한 수준이다. 정당별로 살펴보면, 더민주가 24명(19.5%)으로 가장 많다. 새누리당은 15명(12.3%)에 그쳤고, 국민의당은 9명(23.7%)이다. 정의당은 6명 중 3명이 여성 당선자다. 여야 모두 여성을 많이 공천하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할 때 의외로 선전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추미애(서울 광진을) 의원이 헌정 사상 최초로 지역구 5선에 오른 여성의원이 됐다. 박영선(구로을), 유승희(성북갑), 김현미(경기 고양정) 의원 등은 중진 대열에 올랐다. 서울 광진갑의 전혜숙, 강남을의 전현희 당선인은 18대에 이어 재선됐다. 특히 전 당선인은 여당 텃밭인 강남에서 승리하여 주목받았다.
새누리당은 이혜훈(서초 갑) 나경원(동작구을), 이은재(강남구병), 박인숙(송파구갑), 박순자(경기 안산단원을), 김정재(경북 포항북구) 등 6개 지역구에서 여성 의원을 배출했다.
국민의당은 권은희(광주 광산을) 의원이 당선되며 재선에 성공했다. 권 의원은 광주와 전남의 여성후보 11명 중 유일한 여성 당선인이다.
정의당은 심상정(경기 고양갑) 대표가 3선 고지에 올랐다.
지역구 당선 여성 의원은 17대 10명, 18대 14명, 19대 19명, 20대 26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역구에 출마한 여성 후보자 98명 가운데 새누리당 6명, 더불어민주당 17명, 국민의당 2명, 정의당 1명으로 19대 때보다 7석이 늘었다.
특히 여권보다 야권에서 여성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6명, 경기 7명으로 대다수였고, 전북·광주·경북이 1명씩으로 수도권 집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20대 총선에서 강남벨트는 최대 이변 중 하나로 꼽힌다. ‘여당 텃밭’ 붕괴와 여성 돌풍이 거셌기 때문이다. 강남3구 전체 8개 선거구에서 5명의 여성정치인이 당선됐다. 이는 19대 총선 당시 7개였던 선거구에서 2명이 당선된 것과 비교해도 대폭 늘어난 수치다.
국회의원 당선자 300명 가운데 국회에 처음 입성하는 ‘여성 초선’은 27명이다. 여성 초선 당선인의 평균 나이는 51세다. 50대가 11명, 60대와 40대가 각 7명, 20대와 30대가 1명씩이다. 거주지는 서울(15명)과 경기(7명)에 몰렸고 대전·전남·충북·충남·경북이 각각 1명이다. 직군별로는 사회·시민운동계 출신이 7명, 교육·학계 인사와 정치인이 각 5명, 법조인 4명, 기업인 3명, 공무원 2명, 의료인 1명으로 분석됐다. 소속 정당은 새누리당 10명, 더불어민주당 9명, 국민의당 6명, 정의당 2명이다. 이들 27명 중 24명은 비례대표고, 지역구 당선자는 서울 마포을 손혜원(61·더민주), 경기 수원을 백혜련(49·더민주), 경북 포항북 김정재(50·새누리당) 등 3명이다.
여성공동행동은 이번 총선결과에 대해 “여성 후보의 당선 경쟁력이 매우 높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며 “그동안 여성후보에 대한 정당들의 그릇된 인식과 태도에 대해 유권자들이 결과로써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