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김두관 당선인, “국민대표로 경제·남북문제 풀겠다”
-김종인 ‘당 대표 합의추대’ 반대, 경선해야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당선인(김포시 갑, 초선.57)이 차기 대권 레이스에 참여하기보다는 국회에서 국민들을 위한 법안 상정에 힘쓸 것임을 본지를 통해 표명했다. 김 당선인은 4월 22일 <일요서울>과 가진 서면 인터뷰를 통해 '오직 김포', '김포를 위해 5만㎞를 달렸습니다'라는 자신의 선거 구호에 걸맞게 “20대 국회에서는 김포의 밀린 숙제 해결에 몰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당선인는 경남 남해의 마을 이장(1988)부터 시작해 민선군수(1995)를 거쳐 행정자치부장관을 지내고 경남도지사까지 지낸 ‘큰 인물’이다. 하지만 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을 위해 도지사직을 중간에 사퇴한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에 이번 총선은 더욱 절실했다. 총선 결과 김 당선자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상대 후보를 1만 5천여표 이상 따돌렸다. '큰 인물론'이 김포 지역 유권자의 표심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은 김두관 당선인과의 일문일답이다.
▲ 당선 소감 및 총선 평가는?
- 제20대 김포시 갑 국회 일꾼으로 저를 선택해 주신 김포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번 저의 당선은 김두관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김포시민의 승리이며 김포가 제대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희망의 승리다. 지난 2년 전 약속드렸던 그대로 김두관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김포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서 일하겠다.
그리고 이번 총선에서 우리 당은 원내 제1당이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우리 국민들께서는 우리 당과 새누리당 모두에 심판을 내리셨다. 박근혜 정부의 무능과 실정이 컸지만 우리 당 역시 그 견제와 대안 제시에 있어서 부족했다고 평가하셨다. 우리당을 비롯한 정치권이 승리냐 패배냐 갑론을박하기보다 협력해서 더 좋은 경제상황과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 저 역시 김포 발전뿐만 아니라 민생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 지역 현안과 숙제는?
- 김포는 2010년 이후 인구가 10만 명 이상이 늘었을 정도로 외형적으로는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 하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시민들께서 불편해 하시는 부분이 많고 단순히 서울의 베드타운이 아니라 자족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과제도 안고 있다. 현안 사업들을 해결하고, 교통 중심의 김포, 수준 높은 공교육의 도시, 원도심과 신도시가 함께 발전하는 김포, 한강평화문화도시 김포의 이미지를 살려 인구 60만을 계획하고 설계하여 수도권, 그리고 전국에서 김포의 위상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 ‘문 전 대표의 호남 참패 책임론’ 놓고 친노와 비노 간의 계파갈등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 본래 친노는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를 계승·발전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지칭했다. 하지만 지금은 문재인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하나의 계파를 칭하는 말로 변질되어 매우 안타깝다. 문재인 전 대표와 함께하지 않더라도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를 계승·발전시키려고 하시는 분들도 많다.
호남 참패의 경우 문재인 전 대표 혼자만의 책임도 아니며 그동안 우리 당이 호남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대하기보다 정치적 이벤트 중심으로 다가선 측면이 있고 이에 대해서는 우리 당 전체가 책임의식을 갖고 호남 민심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 ‘김종인 당 대표 합의추대’에 관한 생각은?
- 합의 추대가 올바른 방식인지 의문이 있다. 총선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권한 이양을 통한 비대위 체제가 맞을 수 있겠지만, 총선 이후 원내 제1당이라는 위치와 호남 민심 회복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갖고 새로운 길을 열어가야 하는 현 상황에서는 당원과 국민들의 절대적 동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절차를 통해 김종인 대표가 다시 당을 맡을 수도 있겠지만 절차적 민주주의를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 이해찬 총리 복당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 현행 더민주의 당헌, 당규상 탈당한 자는 1년이 경과하지 아니하면 복당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중앙당당원자격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당무위원회가 의결하는 때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도록 명시되어 있다. 이해찬 전 총리가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훼손하지 않고 단순히 공천 과정에의 불복이었기 때문에 당헌 당규에 따른 절차대로 이행된다면 복당에도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 2012년 대선 출마 한 바 있다. 2017년 대선 출마 생각이 있나?
- 2012년 대선 출마로 경남도민과 국민들께 많은 상처를 드렸다. 나 자신의 권력욕 때문에 출마한 것은 아니다. 지난 대선 출마 과정에서 준비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고, 많은 아쉬움도 있었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대통령이 되면 오히려 국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고, 선택을 받을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내년 대권 출마보다는, 우선적으로 국회에서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법안과 정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 20대 국회에서 하고 싶은 일은?
- 국회의원은 지역의 대표성도 있지만, 국민의 대표성도 가지고 있다.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지역적으로는 산적한 현안사업들이 많이 밀려 있고, 중앙정치적인 측면에서도 경제문제와 남북문제 그리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상호 협력관계 등 풀어나갈 부분이 많다. 우선적으로 김포의 밀린 숙제 중 하나인 시네폴리스 문제를 비롯해 시도 5호선 사업, 신도시와 원도심의 균형 발전, 도시철도 국비지원 문제 등 주요 공약을 이행해 나갈 계획이다.
중앙정치적인 측면에서는 국민들이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부분에 부응하고 정책정당, 수권 정당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 관심 있는 중앙정치활동 분야는 경제민주화 추진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발전, 청년실업문제와 비정규직과 정규직 등 소득 양극화 해소, 복지사각지대 해소와 사회안전망 확충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지방분권과 관련된 국회의원연구모임을 만들어 중앙-지방정부 간의 네트워크를 보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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