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들 뿔났다···“노량진수산시장 불법 상인, 각성하라” 총궐기 대회
2016-04-20 권녕찬 기자
전국 수협조합장 및 어업인들은 20일 서울 동작구 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노량진수산시장 정상화 촉구 총궐기 대회'를 열고 이전에 반대하는 상인들을 비판하며 조속한 운영 정상화를 촉구했다. 대회에는 전국 수협 회원조합장과 어민 등 2000명(경찰 추산 190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새 시장을 완공하기까지 설계, 면적, 자리 배치, 임대료 등 어느 것 하나 상인들과 합의하지 않은 것이 없다”며 “매년 1인당 최고 22억 원, 평균 2억 2천만 원의 억대 소득을 올리는 이전 반대세력은 생존권 투쟁 중인 영세 상인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최근 전통시장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한 간부가 수협 관리자에 흉기를 휘두른 것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탐욕에 눈이 멀어 모든 합의 사실을 부정해온 비대위가 대낮에 흉기로 살인미수 사건까지 일으키고 있다”며 “이는 수산 시장의 이미지까지 실추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경남 진해에서 왔다는 어민 이(39)씨는 “오랜 기간 상의해서 지은 좋은 건물에 이전을 거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대화는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 비대위는 어서 기득권을 내려놓고 이전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수협조합장 및 어업인들은 "상인들의 생존권 주장 알고 보니 기득권 주장", "상인들이 떼돈 벌 때 어민들은 목숨 건다", "우리 시장 노량진시장 우리 어민이 지켜낸다"는 구호와 함께 구시장 외곽을 한 바퀴 도는 행진을 끝으로 자진 해산했다.
한편, 경찰은 비대위 측과의 충돌을 대비해 6개 중대 500명의 경력을 배치했으나 집회는 별다른 물리적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현재 노량진수산시장은 신축된 신시장과 구시장 둘로 나눠 영업 중이다. 신시장 이전을 거부하는 상인들은 공간 협소, 높은 임대료, 불완전한 영업 환경, 전통시장의 가치 등을 이유로 입주를 거부하고 있다.
kwoness7738@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