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총학생회장 등 고소 피해자, 108배 정진 퍼포먼스
2016-04-19 권녕찬 기자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동국대학교(총장 보광스님)로부터 고소당한 학생들이 ‘학교 바로 세우기’를 기원하는 108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안드레 총학생회장, 신정욱 대학원 학생회장 등 6명은 12일 11시 교내 팔정도 불상 앞에서 108배를 하며 “종립대학에서 우리를 고소했지만 우리는 누구보다도 대학을 사랑하고 부처님을 존중하는 사람들”이라며 “부처님 말씀을 믿고 따른다는 뜻에서 108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의 심각한 학내 갈등에서 자신이 지은 잘못은 없는지 돌이켜보고, 누군가를 증오하게 됐다면 자비의 마음을 갖도록 해달라는 마음도 있다”고 했다.
안드레 총학생회장 등 재학생 4명은 SNS에 종단 스님들을 희화화한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총장 보광스님으로부터 지난달 23일 고소당했다.
한편 108배 퍼포먼스에는 최근 해임 무효 판결을 받은 한만수 교수도 참여했다. 한 교수는 동료 교수 폭행 등을 이유로 해임됐지만, 최근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고 해임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동료 S 교수는 이에 불복해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레 총학생회장은 108배 행사에 대해 “동국대가 바로 서는 길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자리였다”며 “학교 당국은 학내 구성원들에 대한 과도한 탄압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108배는 단순히 일회성 퍼포먼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15일까지 총학생회, 대학원 총학생회, 교수협의회 이렇게 세 단체가 돌아가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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