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한국말에 친절 베푼 알바생 울린 이란 절도범 형제

2016-04-18     변지영 기자

[일요서울 | 변지영기자] 전국을 돌며 상점 종업원을 대상으로 현금 1000여만 원을 훔친 이란인 절도 형제가 경찰에 붙잡혔다. 

절도범은 이란인 공범을 포함한 3명이다. 이들은 지난달 9일 오후 10시경에 중구 명동의 한 신발가게에서 밑창 1개를 구매하고 1만 원권 5장을 5만 원권으로 교환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이에 아르바이트생이 금전출납기를 가져오면 정신을 산만하게 하며 돈을 빼돌렸다.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이들은 환전하는 척을 하며 서툰 한국말을 걸어 주위를 산만하게 하는 방법으로 현금을 훔쳐 달아났다고 전했다. 이에 이란인 A(35), B(30)2명을 18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1개월간 이와 같은 수법으로 전국에서 총 36차례에 걸쳐 현금 1100만 원 상당을 훔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출국 전날 탐문 수사 중인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미 출국한 C씨에 대해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란인 절도범들은 한국말이 서툰 외국인들에게 친절을 베푼 종업원들을 범행 대상으로 선택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이 사실을 뒤늦게 피해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업소는 편의점·화장품점·서점·커피숍 등 전국구로 다양했다.
 
이들은 술에 취해 실수로 범행을 저질렀다훔친 돈은 숙식, 유흥, 쇼핑 등에 썼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