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사칭해 돈 빼돌린 보이스피싱 일당 구속기소

2016-04-04     신현호 기자

[일요서울 | 신현호 기자] 검사를 사칭해 개인정보를 알아낸 뒤 피해자의 통장에 든 돈을 빼돌린 일당이 구속 기소됐다.

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는 중국에 근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조직원 유모(26)씨 등 3명을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지난 2014년 7월 피해자 A씨에게 전화를 걸어 검사를 사칭하며 “대포 통장이 개설됐는데 가해자인지 확인하겠다”고 속였다. 이어 가짜 검찰청 사이트에 접속토록 유인해 개인정보를 알아내고, A씨 통장에 든 605만원을 다른 계좌로 빼돌려 현금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같은 수법으로 2014년 2월~2015년 6월말까지 총 82차례에 걸쳐 18억7000여만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유 씨는 중국 연길에 근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조직의 유인책을 맡아 활동하며, 한국인 전화상담원 모집과 전화상담원 생활 관리 및 감시 등 조직의 2인자 역할을 했던 인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앞서 검찰은 유 씨를 지난달 15일 체포하고 구속 상태로 수사를 벌여 왔다. 유씨는 보이스피싱을 통해 빼돌린 돈으로 1억7000만 원 상당의 고급 SUV 차량을 운영하는 등 초호화 생활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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