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스타트] 여당 '안보' 야당 '경제심판'
-총선 코앞으로... 여야 수도권 표심 경쟁 올인
[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수도권 판세는 그야말로 박빙이다. 오차범위 내 접전지가 즐비해 있다. 여야의 계파갈등, 최근 찾아온 경제위기 여파도 한 몫하고 있다.
●수도권 안갯속 접전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는 수도권 이다.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 결과 수도권 지역구 39곳 중 20곳에서 여야 후보들이 오차 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서울 구로갑 새누리당 김승제 후보 34.7, 더민주 이인영 후보 35.0%로 지지율 차이는 0.3%p에 불과하다. 이번 총선에서 새로 생긴 지역구인 경기 광주을에서는 새누리당 노철래 후보 39.8%, 더민주 임종성 후보 40.6%로, 두 사람의 격차는 0.8%p 밖에 나지 않는다.
또 다른 신설 지역구인 경기 수원무에서는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 33.7%, 더민주 김진표 후보 35.5%이다. 마찬가지로 1.8%p 차이의 초박빙 지역이다. 1여 2야 구도의 경기 의정부갑에선 새누리당 강세창 후보 32.0%, 더민주 문희상 후보 28.9%, 국민의당 김경호 후보 16.7%를 기록했다. 서울 강서갑의 경우 새누리당 구상찬 후보 28.5%, 더민주 금태섭 후보 24.7% 등의 순이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접전 속에서 각 당 대표들은 수도권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위기에서 나라를 구해낼 정당은 여당 밖에 없다”며 안정적인 과반 의석 확보를 위해 국가 안보를 내세워 수도권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평화방송 인터뷰에서 “선거 국면에서 후보자들이나 선거운동과는 만날 일 없이 일찍 출근하고 밤늦게 돌아오시는 젊은 직장인들이 주로 대상인 것 같다"며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을 뿐이지 숨거나 그런 것은 아니라서 이분들이 반드시 의사표현을 하게 되면 5%정도 될 것으로 보인. 이분들의 성향은 야당지지 쪽으로 높을 것이라 보고 있다"며 거듭 젊은 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역대 급 총선 . ‘경제 위기’도 변수
20 대 총선은 어느 때 보다 잡음이 많았다. 여당의 공천 갈등 , 야당의 당 대 당 연대 실패가 그것이다. 여기에 최근 수도권 전세대란 으로 이어진 경제위기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전체 가구 중 아파트 비중은 이미 50%를 넘어섰다. 도심 재개발로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경우 자산 수준이 높아진다. 따라서 유권자 정치 성향도 자연히 보수화된다는 게 정치권 통설이었다. 그러나 최근엔 상황이 달라졌다. 수도권 신규 아파트의 경우 입주민 상당수가 무주택자(세입자)로 전세대란과 맞물려 정부 비판 여론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세대란’에 따른 분노 투표 성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새로 입주한 아파트의 경우 임대비율이 높고 젊은 세대가 많이 거주하고 있는 만큼 야당이 유리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치솟는 전세 가격을 못 견뎌 주로 30대들이 집중적으로 서울 외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전세 난민이 몰린 지역의 경우 진보 경향이 나타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도 “40대 중반 이전의 무주택자의 경우 정부에 굉장히 비판적이라는 것은 여야 후보 모두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실제로 2008년엔 뉴타운 개발 바람에 힘입어 당시 한나라당은 서울 48개 선거구 중 40석을 싹쓸이했다. 하지만 19대 총선에선 ‘미국발 금융 위기’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로 뉴타운 개발이 잇따라 좌초되면서 새누리당은 16석을 얻는데 그친 바 있다.
jh0704@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