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구단의 ‘마이너리그행’ 공식 거부···메이저리그에 남는다
2016-04-01 오유진 기자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구단의 ‘마이너리그행’ 압박에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가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사용했다.
김현수의 국내 에이전시 리코스포츠 측은 1일(이하 한국시간) “김현수가 볼티모어 구단의 마이너리그행 요청을 공식적으로 거부하고 계약서에 명시된 대로 메이저리그에서 도전을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김현수 측은 “김현수는 기존 계약이 성실하게 이행되고 공정하게 출전 기회를 보장받아 볼티모어 구단에서 메이저리거로서 선수 생활을 원만하게 이어갈 수 있길 바라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댄 듀켓 볼티모어 단장은 1일 지역지 ‘볼티모어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 준비할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구단이 그에게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준비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현수는 쇼월터 감독, 듀켓 단장과 세 번째 면담에서 마이너행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듀켓 단장은 “김현수는 시즌 준비를 위해 더 많은 타석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한다. 불운하게도 볼티모어에서는 그럴 수 없다”라면서 마이너리그행을 요청한 바 있다.
김현수는 볼티모어와 2년 700만 달러에 계약할 당시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 옵션을 획득했기 때문에 김현수가 동의하지 않으면 구단은 김현수를 임의로 마이너리그에 내려보낼 수 없다.
그는 거부권을 가지고 끝까지 버틴다면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잔류할 수 있지만 경기 출전은 장담할 수 없다.
김현수는 최선의 방법인 ‘잔류’를 택해 단장과 감독의 마이너 리그행 수용 종용에 휘둘리지 않은 채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서 버틸 전망으로 그의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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