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추가 등록 기간에 새 팀을 찾지 못한 김병지, ‘은퇴 논란’ 일축
2016-03-29 오유진 기자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한국축구의 전설로 남은 골키퍼 김병지가 K리그 추가 등록 기간까지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해 ‘은퇴 논란’이 일었지만 논란에 대해 일축했다.
김병지는 지난 28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공시했던 선수 등록 마감일까지 이름을 못올려 ‘은퇴’ 논란이 불거졌다.
앞서 김병지의 에이전트인 김도준 HBR 스포츠코리아 대표 역시 “팀을 알아봤지만 이적이 진행되지 않았다”라고 말한 바 있어 많은 나이와 최근 불거진 가정사로 인해 자연스럽게 은퇴가 점쳐졌었다.
하지만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축구 선수는 내 인생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 소중한 직업이다. 그러나 그 보다 내 삶에 더 중요한 것은 도전과 열정이다. 명분이 있는 일을 택하면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 은퇴를 하고 그 다음에 무슨 일을 할까 찾아나서는 식으로 마무리하고 싶지는 않다. 지도자를 하거나 협회와 연맹 공적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은퇴할 수 있지만 아직 다른 이유로 선수를 그만둘 상황은 아니다. 은퇴를 한다면 공식적으로 얘기하겠다”라며 은퇴 논란을 일축했다.
김병지는 많은 나이지만 몸 상태와 경기력을 유지했기 때문에 현역 연장의 가능성을 자신했다.
이에 대해 그는 “20년 넘게 해왔다. 작년에도 쉰 기간이 있었다. 경험상 문제가 없다고 본다. 경기력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솟구치지도 않지만 하루아침에 사라지지도 않는다”라며 아직 현역으로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병지는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기다리는 것뿐이다. 나를 정말로 필요로 하는 팀이 온다면 명분과 방향성에서 공감할 수 있는 제안이 온다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그냥 골키퍼가 부족하니 6개월 만 뛰어 달라는 제안이라면 하지 않겠다. 선수 생활뿐 아니라 명분이 있는 일이라면 어떤 일이든 도전하겠다”라며 열정을 내비쳤다.
하지만 그는 전반기 등록 마감일까지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해 전반기에는 경기를 뛸 수 없으며 후반기인 오는 7월에 추가 등록을 할 수 있지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또 그는 지난해 아들의 학교 폭력 논란으로 상대 학부모와 학교 측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소송을 제기한 상태여서 새로운 팀을 찾는데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병지는 “아이들 문제나 가정사를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거의 마무리가 돼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김병지는 1992년 프로 데뷔해 지난해까지 23년간 K리그 통산 706경기를 뛰었으며 754실점했고 ‘골 넣는 골키퍼’로서 3번의 득점 기록도 남긴 바 있다.
oyjfox@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