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총선 수도권 대진표] 122석 여야 승부처를 가다

새누리당 180석, 더민주당 107석, 국민의당 40석 목표 ‘바로미터’

2016-03-27     홍준철 기자

[일요서울 | 홍준철 기자] 여여가 많은 진통 끝에 4.13총선 대진표를 완성했다. 새누리당은 막판까지 유승민 거취를 두고 공방을 벌이다 유 의원이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에서 대형 악재가 터졌다. 설상가상으로 김무성 대표까지 진박(진짜박근혜계) 인사 5인방에 대해 공천장에 직인을 찍지 않겠다고 나서면서 청와대에 반기를 들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대표 거취를 두고 한바탕 홍역을 치렀지만 다시 대표직 복귀하면서 총선체제로 돌입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에서 야권 연대도 하지 않겠다며 후보를 내면서 1여다야구도로 불리한 형국이다. 특히 여야가 사활을 거는 지역은 수도권이다. 총 122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승리해야 여야가 목표하는 의석수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뜨거운 현장으로 가보자.


야권연대·유승민 탈당·무소속 비박연대 3대변수

여야는 우여곡절 끝에 공천작업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총선체제로 돌입했다. 새누리당은 목표 의석수를 180석으로 잡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107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은 ‘40석’을 목표로 뛰고 있다. 정의당은 현재 의석수 5석을 넘는 게 급선무다.

각 당이 목표 의석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승리해야 한다.

일與다野냐, 다與다野
승부 판가름

수도권 의석수는 19대 총선때보다 10석이 늘어났다. 서울 49석, 인천 13석, 경기 60석으로 총 122석이다. 전체 253개 지역구 중 절반에 육박한다. 수도권 승리 없이는 과반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일단 수도권 판세를 보면 여당이 외형상 유리한 형국이다. 총 122개 지역구 중에서 13개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새누리당, 더민주당, 국민의당이 3파전을 치러야 한다. 여당에 유리한 1여다야구도다. 반면 새누리당과 더민주당 양자대결을 벌이는 곳은 11개 지역밖에 되지 않는다.

1여다야 대표적인 지역이 노원병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 더민주 황창하 후보, 정의당 주희준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영등포갑의 경우 새누리당 박선규 후보, 더민주당 김영주 후보, 국민의당 강신복 후보 정의당 정재만 후보가 나섰다. 야권분열이 안 됐다면 무난히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지역이다.

서울 중·성동을의 정호준 국민의당 의원도 수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더민주당이 이지수 후보를 공천하면서 지상욱 심은하 남편과 힘겨운 3자 대결을 벌여야 한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 역시 당선을 자신하기 어렵게 됐다. 경기 고양갑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최소 표차를 기록했던 지역인 데다 박준 더민주당 후보가 출마하면서 표 분산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으로는 손범규 후보가 뛰고 있다.

반대로 새누리당 후보가 컷오프(공천배제)되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더민주당으로 입당해 출마하는 지역도 있어 여당이 수도권에서 과반의석 확보를 자신하기 힘들다. 친이계 좌장인 5선의 이재오 은평을 의원이 탈당해 무소속 출마하면서 다야다여구도가 됐다.

MB정부 청와대 대통령 실장을 지낸 임태희 전 의원의 경우 경기 성남분당을에 출마했고 서울 마포갑의 강승규 전 의원 역시 낙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뛰고 있다. 인천의 안상수 중동강화옹진, 남구을 윤상현 의원 등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여당 표가 분산돼 야권이 단일화할 경우 당선도 기대할 수 있다.

또다른 악재는 유승민 의원의 탈당이다.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 의원으로 여야 간 박빙의 대결을 벌여야 하는 수도권 민심에 여당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약 여당 공천에서 대거 탈락한 유승민계와 수도권 친이계가 무소속 비박연대를 결성할 경우 총선구도가 다여다야 구독로 뒤집어질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김무성 대표가 진박계 단수공천된 인사들의 공천장에 직인을 찍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도 여권 내에서 악재다. 김 대표는 서울 은평을 이재오 의원, 서울 송파을 유영하 전 인권위 상임위원, 대구동구을 유승민 의원, 대구 동구갑 정종섭 전 행자부장관, 대구 달성군 추경호 전국무조정실장 5인이다. 만약 대표 직인이 없을 경우 해당 지역은 무공천지역으로 공천된 인사들이 출마하려면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나가야 한다.

여야 고전적 선거전략 지고 분열 중대변수

결국 이번 총선은 고전적인 선거전략인 북풍이나 새누리당의 박 대통령 집권 후반기의 안정적인 국정운영 주장, 그리고 야당의 경제 심판론이 힘을 잃는 대신 야권 분열과 여권 분열이 총선에 중대 변수로 떠올랐다.

물론 선거 당일 연령별·성향별 투표율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승패를 판가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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