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유승민 탈당과 비판에 대해 침묵

2016-03-24     장휘경 기자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박근혜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배신해 낙인찍혔던 유승민 의원이 24일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청와대는 침묵했다. 

이날 오전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이 유 의원이 탈당하면서 박 대통령과 청와대를 비판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따로 언급할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지금은 비박계로 돌아섰지만 한때 '원조 친박'으로 불렸던 유 의원은 지난해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발언과 국회법 개정안으로 박 대통령과 완전히 등을 돌리게 됐다.
 
박 대통령은 당시 원내대표였던 유 의원에 대한 불신임을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배신의 정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따라 청와대에서는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유 의원의 공천은 절대 안된다'는 입장이 강했다. 새누리당 일부에서는 유 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 결정을 자꾸 늦추는 데 대한 불만도 있었다.
 
정치 개입 논란이 일어날 것을 우려한 청와대는 여당 공천 문제와 관련해서 줄곧 침묵을 지키며 거리를 둬 왔다.
 
지금도 청와대는 전날 유 의원이 박 대통령과 청와대를 겨냥한 비판을 쏟아내면서 탈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공식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전날 유 의원은 새누리당의 공천을 '시대 착오적인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며, 헌법 12항을 인용,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는 없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힘이 지배하는 세상이 아니라 원칙이 지켜지고 정의가 살아있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라고 박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청와대는 여권 내 분란의 소지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 유 의원의 비판에 직접 대응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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