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부진 이겨내자 살아나는 김현수···美 언론도 긍정적으로 봐
2016-03-23 오유진 기자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한국의 ‘타격기계’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가 23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초반의 부진을 이겨내며 연일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어 현지 지역 언론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볼티모어 지역지인 ‘볼티모어선’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김현수가 23타수 무안타라는 안타까운 기록으로 출발한 이후 17타수 8안타를 기록 중이다. 김현수는 컨택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계약 전 볼티모어가 매력을 느꼈던 부문이다”고 전했다.
앞서 김현수는 미국 불펜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시범경기 초반 23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미국 언론들은 김현수가 국제무대와 KBO에서 보여준 타격기계의 면모를 의심하며 비난했다.
반면 벅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에게 강정호를 예를 들며 꾸준한 기회를 줬고 그 결과 김현수는 최근 17타수 8안타로 해당 기간 동안 타율 0.471을 기록하며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볼티모어선은 “김현수는 빠른 공을 반대편 필드로 공을 날리기 위해 당겨 치려고 하기보다는 깊게 들어오도록 둔다. 다른 오리올스의 힘 있는 타자들과는 다르지만 꼭 김현수가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라며 “김현수는 계속해서 장타를 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러나 김현수가 지난주와 같이 베이스로 계속해서 나갈 수 있다면 상황은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최근 터트린 김현수의 안타 8개는 모두 단타로 2루타 이상의 장타는 기록하지 못했다.
볼티모어는 지난해 팀 홈런 217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3위에 오른 거포 군단이며 크리스 데이비스 47개, 매니 마차도 35개, 아담 존스 27개, 스티브 피어스 15개, 조다단 스쿱 15개에 2013년 내셔널리그 홈런왕 출신 페드로 알바레스까지 가세하며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볼티모어는 김현수를 영입한 뚜렷한 이유로 ‘장타’가 아닌 부족한 정확성과 출루율을 높여줄 수 있는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김현수는 아직 장타를 쳐내진 못했지만 ‘최근 페이스만 이어간다면 김현수가 주전 자리를 따내는데 큰 무리가 없다’는게 현지 언론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한편 김현수는 23일 볼티모어 시범경기는 빠졌지만 더블 A급 선수들이 주축이 된 경기인 팀 산하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안타 두 개를 쳤다. 그는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을 두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을 기록했다.
특히 그는 다섯 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방면 안타를 터뜨렸고 마지막에 왼쪽 담장 끝에 떨어지는 3루타를 추가했다.
더블 A선수들이 주축이 된 이날 경기는 자체적으로 치른 연습경기로 경기 방식도 정식 경기가 아닌 라이브 배팅 형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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