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울어!”…짜증난다고 딸 죽인 아버지 체포

22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5개월된 딸아이를 고의로 방바닥에 떨어뜨린 후 병원에 제때 데려가지 않아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치사)로 아버지 A(37)씨를 긴급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A씨는 지난해 12월25일 자정께 경북 영주시 대학로의 자신의 집에서 5개월된 딸이 잠에서 깨어 울자 목마를 태우고 달리던 중 갑자기 짜증난다는 이유로 고의로 방바닥에 떨어뜨린 뒤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5시간 동안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딸이 방바닥에 떨어진 후 의식과 움직임이 없고, 입에서 피를 흘리는 등의 상황에서도 5시간 동안 병원에 데려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딸아이는 어머니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병원에서 한 달 정도 치료를 받았지만, 심한 뇌손상으로 인해 결국 숨졌다.

 

A씨의 딸이 병원에 입원한 첫날부터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수사 시작 3개월 만에 A씨의 덜미를 잡았다.

 

A씨는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처음에는 “우는 딸을 달래기 위해 목마를 태웠고, 이 과정에서 실수로 아이를 떨어뜨렸다”고 고의성을 부인했었다. 그러나 경찰이 계속해서 추궁하자 나중에는 “밤에 아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자 짜증이 나 고의로 떨어뜨렸다”고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