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먹이’ 딸 죽인 父 구속 “우니까 짜증나서…”

2016-03-22     권녕찬 기자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5개월 된 딸아이를 고의로 방바닥에 떨어뜨린 뒤 5시간 동안 방치해 숨지게 한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지방경찰청은 태어난 지 5개월 갓 지난 젖먹이딸을 고의로 방바닥에 떨어뜨린 후 제때 병원에 데려가지 않아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치사)A(37·노동)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25일 자정께 경북 영주시 대학로의 자신의 집에서 5개월 된 딸이 잠에서 깨어 울자 목마를 태우고 달리던 중 갑자기 짜증난다는 이유로 고의로 방바닥에 떨어뜨린 뒤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5시간 동안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심하게 보채며 울던 딸이 방바닥에 떨어진 이후 전혀 울지 않고 의식이 없었던 데다 입에서 피까지 나왔는데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어머니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5개월 된 딸아이는 병원에서 한 달 정도 치료를 받았지만, 심한 뇌손상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A씨의 딸이 입원한 첫날부터 아동학대 혐의를 갖고 수사에 착수했지만 명백한 외상이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사 진행 중 A씨는 "우는 딸을 달래기 위해 목마를 태웠고, 이 과정에서 실수로 아이를 떨어뜨렸다"고 고의성을 부인하다 "밤에 아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자 짜증이 나 고의로 떨어뜨렸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A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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