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감시센터 “롯데제과, 꼼수 제품가격 인하”

2016-03-18     강휘호 기자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롯데제과가 올해 초 일부 과자·사탕 등 제품에 대해 가격 조정을 한 것과 관련해 “비인기 제품만 가격을 내리고 인기제품 가격은 올리는 꼼수를 부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17일 “롯데제과가 일부 제품은 가격을 인하하고 일부는 가격을 올리는 식의 가격변동을 실시했지만, 가격을 내린 제품은 대부분 매출점유율이 낮은 것들로 소비자들에게 마치 혜택을 준 것처럼 비춰지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롯데제과가 가격을 인상한 제품은 비스킷 및 일부 빙과 제품 8종, 내린 제품은 껌·초콜릿 등 8종이다. 제품별로는 제크, 빠다코코낫, 갸또 등 3종은 12.5%∼16.7% 가격을 올렸고 롯데샌드, 월드콘, 설레임 등 5종은 가격과 중량을 함께 올렸다. 그램(g) 당 가격으로 따지면 2.0~11.1% 인상된 셈이다.

가격을 내리거나 값은 같지만 중량을 늘린 제품은 가나 프리미엄(초콜릿)과 자일리톨껌, 가나파이, 청포도 캔디 등이 잘 팔리지 않는 제품들이다. 실제 중량을 늘린 껌과 캔디의 경우 롯데제과 매출 품목에서 9.0%, 5.3%를 차지하는 데에 불과하다.
 
또 물가감시센터는 롯데제과가 이번 가격변경을 수익성 악화 때문이라고 한 것과 관련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롯데제과의 영업이익률은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에는 6.4%를 기록했다. 식료품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2014년 기준) 4.1%과 비교해 1.6배 높은 수준이다.

물가감시센터는 “비인기 제품을 위주로 가격을 인하하고 인기 제품의 가격을 올림으로써 소비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여주고 실질적으로는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리려는 것은 회사의 꼼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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