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성폭력…장애인단체 “‘마리스타의집’ 즉각 폐쇄하라”
[일요서울 | 신현호 기자]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장애인 거주시설(마리스타의 집)에 대해 장애인단체들이 폐쇄를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은 16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주자 간 성폭력·성추행이 잇따르고 있는 충주 마리스타의 집에 대한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단체는 “지난 5년간 성폭력·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마리스타의 집이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의 시정조치 이후에도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재민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활동가는 “인권위 권고 이후 해당 거주자들이 정신의료기관에 입원하거나 계속 시설에서 생활하는 등 문제가 시정되지 않고 있다”면서 “지난해 11월 인권위 조사 결과 시설에서 성추행 사건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할 마포구와 서울시는 인권위의 권고사항을 이행해 마리스타의 집을 즉각 폐쇄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단체는 “거주인 40명 중 39명이 10·20대 남성으로, 지역사회와 분리돼 성적욕구 등이 통제된 환경에서 살고 있다”며 “외부와 단절된 시설에선 이같은 문제가 지속해서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리스타의 집은 지난 2004년 설립, 현재 40명이 거주하고 있는 지적장애인 생활시설이다. 마포구청과 서울시는 지난 2012~2015년 5번에 걸쳐 실시한 인권실태조사를 통해 해당 시설에서 거주자 간 성추행·성폭행 등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인권위는 해당 장애인들의 생활공간을 분리하거나 전원 퇴소조치하는 등의 시정을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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