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조종사 그렇게 힘드냐?" 댓글 논란

2016-03-15     박시은 기자

[일요서울|박시은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의 한 조종사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자동차 운전보다 쉬운 조종사 업무가 그렇게 힘이 드냐"는 내용의 댓글을 달아 논란이 되고 있다.

조양호 회장이 댓글을 단 글은 대한항공 김 모 부기장이 지난 13일 쓴 것으로, 비행 전 조종사들에게 요구되는 복잡한 절차들을 각종 전문용어를 동원해 구체적으로 설명한 내용을 담고 있다.

조 회장은 해당 글에 대해 "전문용어로 잔뜩 나열했지만 99%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운항관리사가 다 브리핑해주고, 운행 중 기상 변화가 있어도 대한항공(KAL)은 통합센터(Operation center)에서 다 분석해준다"고 말했다.

또 조 회장은 "조종사는 출항하느냐 마느냐만(GO NO GO) 결정하는데 힘들다고요? 자동차 운전보다 더 쉬운 오토 파일럿(Auto pilot)으로 가는데 아주 비상시에만 조종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과시가 심하다"며 "마치 대서양을 최초로 무착륙 횡단한 린드버그 같은 소리를 한다. 열심히 비행기를 타는 다수 조종사를 욕되게 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외국 항공사와 달리 대한항공은 운항관리사가 브리핑을 해주지 않는다"며 "허위사실을 게재해 조종사들의 명예를 훼손한 조 회장의 고소·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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