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궁금한 이야기 Y ‘구파발 총기사고’ 집중 조명
2016-03-11 오유진 기자
SBS 교양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는 11일 구파발 검문소 총기 사고가 일어난 그날의 진실을 파헤친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해 8월 25일 서울 은평구 구파발 군경 합동 검문소에서 자신을 빼고 간식을 먹는다는 이유로 함께 근무하는 의경을 권총으로 쏴 숨지게 한 경찰관에게 법원이 1심 재판에서 살인죄가 아닌 중과실 치사를 선고한 것에 대해 미필적 고의를 둘러싼 피해자와 가해자의 진실공방을 다룬다.
앞서 경찰은 살인 고의가 없었다고 보고 박 경위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넘겼으며 검찰은 안전장치까지 풀고 총기를 격발한 사실을 근거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를 적용해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하지만 서울서부지법 형사 11부(부장 심우용)는 지난 1월 27일 총기 사고를 일으켜 의무경찰을 숨지게 한 경찰관 박 경위에게 중과실 치사로 징역 6년을 선고했다.
피해자 가족 측은 박 경위가 총기에 의한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총을 쏘았다고 주장하고 있고 박 경위 측은 사고 당시부터 1심 공판까지 ‘본인은 박 상경을 죽일 생각이 없었다’는 일관된 주장을 해오고 있다. 그는 사고 당시 탄창이 발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방아쇠를 당겼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반면 전문가들은 방송을 통해 박 경위의 행동이 단순한 장난으로 보기에는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경위가 진짜 실탄이 격발될지도 모른다는 예측을 했을 수 있다며 27년 경력의 경찰이었던 그가 공포탄의 위치를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주장을 내놨다.
당일 방영되는 방송을 통해 당시 사고 현장에 함께 있었던 박 상경의 동료 의경들이 박 경위의 의도를 짐작할 수 있는 어떤 소리와 박 상경이 남긴 마지막 외침에 대해 ‘궁금한 이야기 Y’가 그날의 진실을 파헤쳐 볼 예정이다.
이에 피해자 가족 측은 11일 [일요서울]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방송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알려져 제2의 피해자가 안 나오길 바라며 방송에 임했다”라며 “꼭 진실이 밝혀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11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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