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농약사이다’ 청송 마을회관서 농약소주 사건… 1명 숨지고 1명 중태

2016-03-11     최새봄 기자

[일요서울 | 최새봄 기자] 경북 청송 마을회관에서 농약 성분인 메소밀이 들어간 소주를 나눠 마신 60대 주민 1명이 숨지고 1명은 중태에 빠진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0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박모씨(63)와 허모씨(68)9일 오후 940분경 청송군 현동면 한 마을회관에서 소주를 나눠 마신 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으로 이송된 박씨는 10일 오전 810분경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으며 허 씨는 치료 중이나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마을회관에는 방 안에 8, 거실에 5명 등 총 13명이 있었다. 허씨는 방에서 아내와 다른 여성 2명과 함께 김치냉장고 안에 있던 소주 한 병을 함께 나눠 마셨다.
 
이후 박씨가 합류해 소주 한 병을 더 꺼내왔고 두 사람은 각각 2잔씩 나눠마시던 중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성분 감식 결과 박씨와 허씨가 마시다가 남은 두 번째 소주병과 소주잔에서 고독성 농약인 메소밀이 검출됐다. 이에 경찰은 11일 숨진 박씨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계획이다.
 
메소밀은 상주 농약사이다사건에서도 검출된 고독성 농약이다. 이는 무색무취의 물질로 해충방제나 특정 작물에만 사용되며 1.3g만 투여해도 50의 동물이 숨지는 정도의 독극물이다.
 
특히 해당 사고는 지난해 714일 경북 상주시 공성면 금계리 마을회관에서 할머니 6명이 사이다를 마신 뒤 2명이 숨지고 4명이 중상을 입은 일명 농약사이다사건과 여러모로 흡사한 양상을 띠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누군가 고의로 독극물을 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마을회관에 출입한 사람과 목격자, 농약 판매점, 마을 주민 모두를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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