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방송 3사 지방선거 출구조사 무단 사용' 혐의 검찰 조사

2016-03-09     장휘경 기자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손석희(60) JTBC 보도부문 사장이 지상파 방송 3사의 지방선거 출구 조사 결과를 무단 사용한 혐의로 8시간 이상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9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검사 이근수)는 오전 9시께부터 오후 5시10분께까지 손 사장을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손 사장은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취재진에게 "조사 잘 받고 간다. 수고들 많이 했다"고 말하고는 '혐의를 인정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인정하지 않았다"고 짧게 답했다. 
 
손 사장은 KBS·MBC·SBS가 2014년 6월 4일 전국 동시 지방선거 당시 24억원의 비용을 들여 선거 결과 예측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조사용역기관 관계자에게 결과 자료를 받아 이 내용을 방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손 사장이 미리 입수한 예측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방송을 준비한다는 사실을 보고 받은 뒤 관련 사항을 구체적으로 지시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2014년 방송 3사는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JTBC를 고소했고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해 7월 손 사장과 JTBC 관계자 등 6명과 법인을 부정경쟁방지및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에 대해 JTBC 측은 "당시 출구조사 결과는 투표가 끝나기도 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기타 매개체를 통해 유포됐고, 이는 출구조사가 시작된 이래 늘 있어왔던 일"이라며 "JTBC가 이를 고의로 편취하려 했거나 부정하게 매입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JTBC는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왔지만 이 문제가 과연 형사소송에까지 이를 문제인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당시 생방송 진행 중이어서 인용보도 과정에 지시를 내릴 수 없는 상황에 있었던 손석희 사장에 대한 소환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hwikj@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