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 이단아, 조남호의 ‘쓴 소리’

안 될 놈도 되게 만든다, 하라는 대로 따라만 하라

2016-03-09     이정구 기자

[일요서울❘이정구 기자] ‘스터디코드’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15년 넘게 학습법에만 골몰해온 조남호 대표의 이력도 이력이지만, 자신이 쓴 책 ‘스터디코드 3.0’이 지난 10년 간 10만부 이상 팔리며 학습법 분야 ‘베스트10’ 자리를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대생3121명을 7년 간 일대일로 인터뷰하고 보통학생 3만여 명의 상담자료를 수집해 분석한 ‘절대 학습법’이라는 책 소개에서 알 수 있듯 저자는 “안 될 놈도 되게 만든다, 하라는 대로 따라만 한다면 90% 정도는 SKY에 합격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이처럼 학생들에게는 열광적인 지지, 학교 및 학원계 에서는 거의 공공의 적으로 취급 받고 있는 스터디코드 조남호 대표는 현 상황에 대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내용은 일문일답으로 이루어졌다.

[문] 학교, 기존 학원, 인강업계와 불편한 관계다
[답] 당연하다. 애초에 그들의 구태의연한 시스템에 정면으로 문제제기를 하며 생긴 곳이다. 태생 자체가 아픈 아킬레스건을 찔렀으니 우리를 좋아할 리 없다. 이미 예상한 일이고 별로 상관없다.

[문] 학교, 학원의 어떤 시스템이 마음에 안 들었나
[답]‘될 놈, 안될 놈’을 일찍 구분하고, 안될 학생은 쉽게 버리는 시스템이다. 고1 때부터 ‘이미’ 상위권인 학생에게만 SKY반, 특별반을 허락하고 모든 자원을 그들에게만 집중투자 한다. 중하위권인 학생들에게는 ‘넌 SKY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알지?’라며 미리 포기시킨다. 이걸 문제라고 봤다.

[문] 현실적으로 중하위권은SKY 입학이 힘든 세상 아닌가
[답] 하도 오래된 시스템이라 이렇게 다들 순응하고 있다. 1학년 때 상위권이 아니면, SKY는 죽어도 못 간다는 DATA가 진짜 있는가? 물론 수많은 학교/학원이 그 DATA를 들이밀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그렇게 된 ‘원인’이다. 상위권이 아니면 안되니까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다.
애초에 상위권이 아닌 학생들은 ‘너희들은 안돼’라고 못 박고 안 도와줬기 때문에 안된 것이다. 안 되니까 안 도와준 것이 아니라, 안 도와줬으니까 안 된 것이다. 원인, 결과를 뒤집어놓고 뻔뻔하게 자신들의 책임은 회피하고 있다.

[문] 조대표가 바라는 교육의 목표는 구체적으로 뭔가
[답] 우리는 기존 업계와 반대로 간다. 우리는 상위권에 관심 없다. 중하위권에만 집중한다. 우리는 그들을 ‘역전’시키는 데 목숨을 건다. 단순히 2~3등급 상승시키는 것에는 관심 없다. 그들의 성적을 완전히 뒤집어서 ‘SKY로 역전’시키는 것만이 우리의 목표다.
14년 동안 한번도 바꾸지 않은, 스터디코드 핵심가치 한 문장에 모든 것이 다 들어있다. ‘우리는 SKY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이라 평가 받는 학생을, SKY에 반드시 보내기 위해 존재한다’ 이것은 단순한 마케팅 문구가 아니다.

[문] 그 동안의 성과와 사례 들을 얘기해 달라
[답] 중하위권들의 성적을 ‘역전’시키기 위해서는, 표면적인 국영수 공부로는 되지 않았다. 성적을 근본부터 뒤집기 위해서는 더 근본적인 것을 뒤집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결론이었다.
공부의 근본은 공부법이다. 우리는 학생들의 근본적인 공부방식 자체를 교정한다. 자잘한 공부스킬이 아니라, 근본적인 공부법 자체를 완전히 다시 잡아준다. 실제로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수많은 역전사례를 이루어냈고 스터디코드 홈페이지에도 게재해두었다.
우리는 학생의 사례를 올릴 때, 반드시 그들이 ‘원래 몇 등’이었는지를 함께 기재한다. 다른 학원들은 공개하지 않는 부분이다. 그들은 ‘원래 그 등수인 학생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것은 그들이 만든 것이 아니다.

[문]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답] 많은 학생들이 한번뿐인 수험생활을 꾸역꾸역 마지못해 하고 있다. 그 와중에 ‘이왕 공부하는 것, SKY에 도전하겠다’라는 생각은 마땅히 박수 받아야 할 생각이다. 입시는 마지막에 웃는 자가 승리자이다. 해법은 분명히 있다.
그들이 말해주지 않는, 수많은 역전사례는 분명히 존재한다. 여러분의 소중한 의지를, 그 당당한 포부를, 불합리한 시스템 때문에 접지 말라. 이 적당주의, 패배주의의 시대에, 여러분은 그 생각만으로도 이미 ‘승리자’다.

이정구 기자 deskj@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