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시범경기 첫 솔로 홈런…MLB 25인 로스터 안착하나
2016-03-08 김종현 기자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 자격으로 참가하고 있는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가 시범경기서 첫 솔로 홈런을 때려내 MLB 25인 로스터에 대한 청신호를 켰다.
이대호는 8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6-10으로 뒤진 8회 선두타자로 나서 좌월 솔로 홈런을 떠뜨렸다. 또 9회에는 병살타를 기록하는 등 시범경기 타율 4할(5타수 2안타)을 기록했다.
특히 그는 이날 선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주번 1루수 아담 린드를 대신해 경기 중반 투입되기로 예정돼 있었다.
이에 6회부터 대수비로 출전한 이대호는 수비에서도 인상 깊은 장면을 만들어 냈고 8회 첫 타석에서는 시원한 대형 홈런을 터뜨리며 관계자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다만 8-10으로 뒤진 9회 무사 1·2루에서 2루수 방면 병살타에 머무른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대호는 “다소 느린 직구였는데 세게 받아쳤다”면서도 “마지막 타석에서 병살타를 쳤다는 것이 여전히 기분 나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콧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흥미로운 타격이었다. 그는 무릎에 타울 타구를 맞은 상황이었지만 그 다은 공을 처내 480피트(약 146m)가지 멀리 내보냈다. 파워가 대단하다는 점을 알수 있었다”고 좋은 평가는 내렸다.
이대호의 활약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지 중계진은 “매우 잘 친 타구”라고 호평했고 언론들도 “좌측 담장 깊숙한 곳으로 날아간 타구”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더욱이 이날 이대호가 그간 물음표를 남겨왔던 수비에서도 아무런 문제없는 모습을 선보여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한편 시애틀은 이날 초반 난타전을 이겨내지 못하고 8-10으로 승리를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