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오승환, 구단 관계자들과 현지 언론 앞에서 첫 실전 투구
2016-02-17 오유진 기자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미국프로야구(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한 오승환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앞두고 구단 관계자들과 현지 언론이 지켜보는 가운데 첫 실전 투구에 나섰다.
오승환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위치한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마이크 매서니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첫 실전 투구로 30개가량을 소화했다.
그는 직구와 투심 패스트 볼, 컷 패스트볼과 같은 여러 구종을 던졌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 데릭 굴드 기자는 오승환이 전통적인 체인지업 그립을 잡은 뒤 공을 던질 때 손목을 동그랗게 꺾어 손바닥을 편 형태로 체인지업을 던졌다고 묘사했다.
그는 오승환의 체인지업이 마치 역회전과 같은 궤적을 그렸다고 덧붙였다.
또 오승환의 공을 받은 포수 에릭 프라이어는 해당 지역 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승환의 빠른 공은 튀는 것처럼 볼 끝에 강렬한 변화가 있었다”며 “그가 원하는 곳에 대부분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프라이어는 “체인지업이 아주 좋다”며 “우타자의 몸 쪽으로 좌타자의 바깥쪽 멀리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스크루볼 같았다”고 전했다.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오승환의 컨디션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오승환에게 ‘너무 빨리 페이스를 올릴 필요는 없다’라고 말할 수 있어 좋다”며 “너무 열심히 하려고 애쓴다는 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오승환은 자신을 잘 통제해왔다”고 평했다.
매시니 감독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모든 구종이 날카로웠다”며 “스스로 잘 알아서 하기에 지금 뭐라고 할 말이 없다”고 좋은 평가를 내렸다.
한편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투수들과 오는 18일부터 스프링캠프 공식 일정에 들어간다.
그는 올 시즌 마무리투수 트레버 로젠탈에 앞서 등판할 셋업맨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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