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중국서 맞선 봤다는 '조희팔', 닮은꼴 인물"

2016-02-12     김현지 기자

[일요서울 | 김현지 기자] 2008년 중국으로 밀항한 4조원 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이 현지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연이어 조씨가 살아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하지만 이 소문은 모두 허위로 확인됐다고 검찰은  최근 밝혔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국 산둥성 칭다오(靑島) 소재의 한 농장에서 조씨가 가명을 쓰고 은신 중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같은 해 9월엔 조씨와 맞선을 봤다는 조선족 여성도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같은 해 10월엔 조씨가 칭다오, 옌타이 등 산둥성의 골프장들을 돌아다니며 골프를 즐기고 고급 식당을 즐긴다는 등의 제보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소문에 따라 검찰은 중국 공안(公安)과의 협조를 통해 진상 파악에 나섰지만 모두 루머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와 맞선을 봤다고 주장하는 조선족 여성에게 조씨의 사진을 보여주며 조씨가 맞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이를 토대로 검거된 인물은 조씨를 닮은 한국인 사업가인 것으로 판명 났다.
 
이 사업가는 지난해 12월 중국 공안에 검거됐지만, 한국 검찰이 제공한 조씨의 지문을 중국 공안이 대조한 결과 다른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이 사업가는 불법체류자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 연장이 되지 않아 숨어 지내던 중 중국 공안에 붙잡힌 이 사업가에 대해 현재 국내 송환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골프장을 드나든다는 소문의 주인공 역시 조씨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인물은 조씨와 닮은 중국 교민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씨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은 지난달 조씨의 최측근인 강태용(55)씨를 범죄수익자금 은닉·뇌물공여,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한 바 있다.
 
200811월 강씨는 중국으로 도피했고, 7년 만인 지난해 12월 검거돼 국내로 송환됐다.
 
조씨의 다단계 사기사건의 실마리가 강씨의 검거로 풀릴 것으로 기대됐으나, 수사는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다.
 
검찰 조사에서 강씨는 자신이 다단계 사기조직의 2인자라는 검찰의 추궁을 부인했다. 또한 상세 자금운용내역 및 정관계 로비의혹 등에 대해서도 조희팔에게 책임을 떠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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