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여중생 아버지 체포, 딸 때려 숨진 뒤 백골 상태 방치
2016-02-03 최새봄 기자
[일요서울 | 최새봄 기자] 경기도 부천에서 가출 신고된 여중생이 11개월 만에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미라로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다.
부천소사경찰서는 3일 여중생의 아버지인 목사 A(47)씨와 계모 B(40)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아동복지 특례법상 폭행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3월 17일 오전 7시부터 낮 12시까지 5시간 동안 부천시 소사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여중생인 막내딸 C(14)양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11개월 가까이 시신을 집안 작은방에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에서 “딸이 사망한 당일 훈계를 했고 자고 일어나 보니 죽어 있었다. 이불로 덮어놨는데 냄새가 나 방향제를 뿌려두고 집에 방치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A씨는 “아내와 함께 빗자루와 빨래대로 5시간 동안 폭행을 했다. 딸에게 잠을 자라고 한 뒤 다른 방으로 건너가 자고 같은 날 오후 7시께 일어나보니 딸이 죽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장기간 동안 딸의 시신을 집 안에 방치한 이유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으며 C양이 사망한 지 보름가량 뒤인 지난해 3월 31일 경찰에 “딸이 가출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C양이 과거에도 잦은 가출을 한 점을 토대로 단순 미귀가자로 판단했지만 지난 1월 18일 C양의 친구를 통해 “지난해 3월 15일 가출 직후 만났을 때 종아리와 손에 멍 자국이 있었다. 이유를 물어보니 전날 맞았다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목사인 A씨는 모 신학대학교의 겸임교수로 일하고 있으며 1남 2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조사하며 C양의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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