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화점 3사 납품수수료 최대 40%, 갑질은 언제까지…

2016-02-02     강휘호 기자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국내 백화점 3사가 중소업체로부터 최대 40%의 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에 납품하는 208개 중소기업 실태를 조사한 결과 구두, 악세사리, 패션잡화 등에서 최고 39%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특히 백화점이 재고부담을 안고 제품을 구입한 뒤 마진을 붙여 판매하는 직매입 방식은 3.8%에 그쳤다. 반대로 납품업체 제품을 외상으로 받아 판매한 뒤 재고를 반품하는 방식으로 재고부담이 없는 특약매입은 86.1%를 차지했다.

수수료 문제는 롯데백화점이 구두‧악세사리‧패션잡화에 최고 39%의 수수료를 부과했고, 신세계백화점은 생활용품‧주방용품 부문에서 36%의 수수료를 부과했다. 현대백화점은 가구‧인테리어에 38%, 남성‧여성 정장 등 의류에 36%의 판매수수료를 부과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응답 업체 91%는 백화점 판매수수료 결정시 업체의 수수료 협상력이 백화점에 비해 적거나 보통이라고 답변해 백화점이 제시하는 대로 따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백화점이 검증된 제품에 대해서도 직매입 전환을 하지 못하는 것은 판매 리스크를 모두 납품업체에 떠넘기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백화점들은 유통업이 아닌 임대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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