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폭발 의심물품…아랍인 소행 추정
2016-02-01 장휘경 기자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경찰이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서 발견된 폭발 의심 물품과 관련,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1일 인천공항경찰대에 따르면 화장실 출입문, 부탄가스통, 포장용 테이프 등에서 지문 19점을 채취, 3명의 신원을 확인했지만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채취된 지문 등을 토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입국장 폐쇄회로(CC)TV 가운데 84대의 녹화영상을 분석 중이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지문 상태 등이 좋지 못한 데다 녹화영상이 방대하고 당시 공항 이용객이 많아 인물 특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아랍어 메모지에 대해 내·외부 전문가와 관련기관의 도움을 받아 정밀분석 중이며 CCTV 분석을 위해 전문 수사관을 추가 투입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물품의 제조사, 판매처를 상대로 유통 경로 등을 추적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조속한 수사로 관련자를 검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공항 폭발물처리반(EOD)과 경찰특공대는 여객터미널 1층 남자화장실 내부를 정밀 수색한 결과 대변기 위에서 가로 25㎝, 세로 30㎝, 높이 4㎝ 크기의 종이상자를 발견했다.
상자 겉에는 부탄가스 1개, 라이터용 가스통 1개, 500㎖ 생수병 1개 등이 테이프로 감겨있었으며 상자 내부에는 기타줄 3개, 전선 4조각, 건전지 4개 등과 함께 브로컬리, 양배추, 바나나껍질 등이 있었다.
또한 A5용지 크기의 메모지 1장도 발견됐는데 아랍어로 "너희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다"라는 글자가 인쇄돼 있었다.
인천경찰은 “광역수사대 형사 50여명으로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관련자를 쫓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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