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량 ‘명예훼손’ 장성우 징역…연예인 사생활 전파 혐의

장성우 측 무죄 주장…“비방 목적 없었고 공연성도 없다”

2016-01-29     장휘경 기자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지난해 108일 야구선수 장성우(26)의 전 여자친구 박모(26)씨가 장성우의 인성을 폭로한다며 공개한 일련의 카톡 캡처들에 유명 치어리더 박기량(25)도 실명 거론돼 사생활 루머에 휩싸였다. 박기량은 소속사를 통해 지난해 1012일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명예훼손 소송에 돌입, 사태 진화에 나섰다.  

 
야구선수 장성우가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유명 치어리더 박기량에 대해 험담 및 명예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25일 오전 수원지법 형사10 단독 이의석 판사 심리로 열린 박기량 명예훼손 사건 첫 공판이자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장성우에게 징역 8월을, 장성우의 전 여자친구 박모(26·)씨에게는 징역 10월을 각각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 장성우는 본 사건으로 연봉동결, 50경기 출전 정지, 2000만 원의 벌금 징계, 사회봉사 징계 등을 KBO로부터 받은 점을 고려했다고 구형사유를 밝혔다.
 
장성우 측 변호인은 피해자에 대한 비방 목적이 없었고 공연성도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어 피해자와 피고인 간 어떤 동기나 이해관계가 있을 때 비방할 수 있는데 피해자와 피고인은 과거 같은 구단 내 야구선수와 치어리더 관계일 뿐이었다특히 여자친구에게 보낸 문자가 전파 가능성이 있다고 인식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장성우는 최후진술에서 공인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반성 많이 했고 다신 이런 일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성우의 전 여자친구 박 씨 측 변호인 역시 비난 목적이 없었고 허위사실을 적시하려고 한 고의도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장성우는 지난해 4월 메시지로 전 여자친구인 박 씨에게 "박기량의 사생활이 좋지 않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박 씨는 문자 메시지 화면을 캡처해 SNS인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법률 위반)로 기소됐다.
 
검찰은 두 사람 간 대화라 하더라도 그 내용이 전파성이 높다면 명예훼손에 해당한다특히 연예인 사생활에 대한 내용은 언제든지 외부로 공개될 가능성이 커 최초 발설자와 유포자 모두 혐의가 인정되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장성우까지 재판에 넘겼다.
 
이들에 대한 선고재판은 다음달 24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소속사 통해 루머 해명
 
한편 이번 사건으로 인해 명예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은 박기량의 소속사 RS컴퍼니는 지난해 1012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논란으로 피해를 입은 사실을 전하며 루머를 해명한 바 있다.
 
박기량 측은 “108일 목요일 소셜미디어상에 올라온 장성우 선수 관련 폭로성 글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혼란을 겪고 걱정하셨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해명이 늦은 이유는 장성우 선수 관련 폭로성 글에 다수의 피해자 분들이 계셨고 저희의 발언으로 인해 2, 3차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정확한 사실 파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어 소속사에서는 지난 4일간 입장 표명과 해명을 위해 소셜미디어에 폭로성 글을 올린이의 신원과 사실여부를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올린이의 신원과 이 일의 정황을 파악했다면서 공개된 메신저의 내용은 사실무근임을 말씀드린다. 절대 사실무근의 낭설이다고 루머를 해명했다.
 
지금부터는 법적조치 등의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대응할 것이고 적극 해명할 것이다. 추측성 음해 글과 확대재생산 글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박기량 씨는 수년 간 묵묵히 최선을 다해 본인의 자리를 지켜온 25살의 여성이다. 이번 일로 인해 큰 충격과 상처를 받았다고 박기량의 심경을 전했다.
 
박기량 측은 지난해 1013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루머 유포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수원지검에 고소했다.
 
박기량은 누구?
 
본의 아니게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 박기량은 1991218일생으로서 김연정과 더불어 한국프로야구에서 가장 유명한 치어리더 중 한 명이다. 현재 롯데 자이언츠, 부산 아이파크, 울산 모비스 피버스, 구리 KDB생명 위너스의 치어리더로 활동 중이며 김연정과 더불어 치어리더의 투톱으로서 활약하고 있다.
 
스포츠 기자들의 여신 드립의 주요 대상자이기도 한 그는 한때 야구선수 박기혁의 친동생이라는 카더라식 소문이 나기도 했는데 이름만 비슷할 뿐, 둘 사이는 그 어떤 관계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2 시즌에는 유명세를 타기도 했던 배트걸 신소정이 갑작스레 그만두는 바람에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잠깐 배트걸로 투입되기도 했다.
 
2013 시즌, 김연정이 NC 다이노스로 이적했기 때문에 스포츠 기사의 롯데 자이언츠 치어리더 사진은 박기량의 지분이 거의 100%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가 됐다. 반대로 프로농구 LG 세이커스에는 김연정이 남고, 박기량이 모비스 피버스로 이적했다.
 
3살 때 수도꼭지에 찍혀서 왼쪽 볼에 제법 큰 흉터가 남았으나 불행 중 다행으로 심하게 도드라지진 않는다.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서 민낯부터 머리감는 모습, 밥 먹는 모습 등 일상생활과 치어리더의 삶을 솔직하게 보여준 바 있다.
 
아버지의 말에 따르면 176cm인 큰 키는 아버지 집안의 우월한 유전자 덕분인 것 같다.
 
한편 박기량은 유명세 덕분인지 치어리더로서는 이례적으로 TV광고를 찍었다. 함께 촬영한 모델은 유병재.
 
노래도 의외로 잘한다. 심심타파에 출연해서 바다새를 불렀는데 가창력이 상당했으며 도전 1000곡에서도 미쓰에이의 ‘Bad girl Good girl’을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hwikj@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