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지코틴트’로 갈등
“지속적 영리 활동 벌여” vs “소비자가 만든 말”
[일요서울|박시은 기자] LG생활건강의 브랜드 ‘비욘드’가 아이돌가수 ‘블락비’ 멤버 ‘지코’가 소속된 세븐시즌스와 갈등을 빚고 있다. 비욘드가 사전협의 없이 지코의 이름을 상품명으로 사용한 것 때문이다.
문제가 된 제품은 2014년 8월 시판된 비욘드의 ‘아쿠아 틴티드 루즈’다. 해당 제품은 출시 후 “지코의 입술색과 비슷하게 표현된다”는 평가를 받았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지코틴트’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해 말 비욘드 공식 온라인몰에서 ‘블락비 지코립’이란 단어가 공식적으로 사용되면서 LG생활건강과 세븐시즌스의 갈등이 시작됐다.
세븐시즌스는 비욘드가 공식 온라인몰에서 지코의 이름을 사용한 것에 대한 항의서한을 보냈고, 비욘드는 해당 문구를 지웠다.
LG생활건강 측은 일부 매체 인터뷰와 법무팀 공문을 통해 “‘지코틴트’란 단어는 네티즌들이 사용해오다 비욘드가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해당 단어를 이용해 제품을 설명했다. 해당 문구는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세븐시즌스는 추가 공식 입장 발표를 통해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만든 틴트의 이름이라고 변명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세븐시즌스는 “LG생활건강은 ‘지코 틴트’라는 이름을 오래전부터 홍보에 사용해 왔고, 많은 사람들이 지코와 공식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착각했다”며 “사측은 LG생활건강이 ‘지코’라는 브랜드를 이용해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 “사측은 LG생활건강 측의 공식적인 입장과 시정조치를 요구했으나 LG생활건강은 모호한 태도를 취하며 지속적으로 영리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어 “세븐시즌스는 해당 제품에 대한 홍보나 모델 계약을 체결한 일이 없다”면서 “자사 아티스트를 이용한 잘못된 영리 행위에 대해서 당사는 명확한 입장 표명을 통해 잘잘못을 밝혀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븐시즌스가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LG생활건강 측은 추가 대응을 하고 있지 않다. [일요서울]은 해당 문제에 대한 LG생활건강 측의 추가 입장과 향후 계획을 물어봤으나 “조금 있다 다시 연락하겠다”고 답한 뒤 무대응으로 답변을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