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극복한 ‘시민영웅’ 김형수
2016-01-28 오유진 기자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XTM에서 방송된 <주먹이 운다>에서 성추행범을 잡은 ‘시민 영웅’으로 소개돼 주목받은 김형수가 병을 앓은 과거를 밝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형수는 28일 ROAD FC를 통해 과거 앓았던 병을 이겨낸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는 초등학교 1학년 시절 재생 불량성 빈혈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고 2년 뒤 본격적인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형수는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었다고 생각해 초등학교 5학년 때 씨름부 감독의 스카우트 제의에 씨름 선수의 길을 걷게 됐고 소년 체육대회, 전국체전에서 1위를 할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중학교에 진학한 김형수는 레슬링으로 전향했고 중학교 2학년 시절 2등, 3학년 시절에는 1등을 하며 고등학교도 레슬링 특기생으로 진학했다.
하지만 그는 고등학교 시절 갑작스럽게 시련이 찾아왔고 갑자기 건강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에 관해 김형수는 “어느 순간 몸이 이상해지더라. 몸이 잘 따라주지 않았는데, 그때 나의 생각은 ‘왜 이럴까? 내가 운동을 하기 싫었나? 나 레슬링을 정말 좋아하는데, 하면 좋아하는 스타일인데’라며 ‘내가 이상하다’라고만 생각을 했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2학년 때 병원을 찾았더니 혈액 수치가 좋지 않았다. 계단만 올라가도 어지럽고, 일어나면 입에서 피가 나고. 그런 상황에서도 계속 레슬링을 했다. 주위 분들은 다들 ‘치료를 받으면서 쉬라’고 말을 했었다. 하지만 나는 그 당시 ‘레슬링 숙소를 벗어나면 죽는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병원과 숙소를 오가면서 치료를 받았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형수는 2년간 치료를 받은 끝에 완치 됐다. 고통 속에 살아왔던 날에서 이제는 해방된 그는 “다시 태어났다”라는 말로 그 이후의 삶을 표현했다.
그는 힘든 일을 겪은 후 환우들을 위한 선행을 하며 지내고 있다. 평소에는 봉사활동을 다니고, ROAD FC 데뷔전에서 승리한 후 자신의 파이트머니를 기부했다.
김형수는 ROAD FC ‘의리 파이터’ 김보성과 닮아 있다. 김보성은 평소 봉사활동을 생활화하고, 기부, 선행이 필요한 곳이라면 빠짐없이 다니는 의리남이다.
이에 그는 “역시 의리님께서 어린이들을 위해 도와주신다고 하니, 나도 더 분발해야겠다. 같이 분발해서 아이들을 도와주었으면 좋겠다. ‘대단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앞으로도 열심히 선행할 것을 다짐했다.
김형수는 오는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XIAOMI ROAD FC 028에서 조병옥을 상대로 약 10개월 만에 케이지에 오른다.
그는 “경기에서 떨거나 긴장하는 타입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연습한 것들을 다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언제나 자신 있다”라며 이번 경기 각오를 전했다.
한편 ROAD FC는 오는 1월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XIAOMI ROAD FC 028을 개최한다. 현장을 찾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오후 7시부터 수퍼액션에서 생중계된다.
oyjfox@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