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 연예인 주식부자 입성…조인성도 '대박' 터져

소속사 前임원과 ‘주식분쟁’…우회상장 차익 노리고 퇴사 종용?

2016-01-25     장휘경 기자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연예계 10대 주식 부자 반열에 오른 배우 고현정 씨가 우회상장을 통해 막대한 시세 차익을 거둔 이후 소속사 전 임원과 주식분쟁에 휩싸였다. 지난해 9, 고현정이 이끄는 기획사 아이오케이컴퍼니는 코스닥 상장회사 포인트아이와 합병을 하며 우회상장했다. 우회상장이란 비상장기업이 정식 상장 절차를 거치지 않고 상장된 기업과 합병을 통해 상장하는 것. 고현정은 이 과정에서 약 37억여 원(재벌닷컴 115일 기준)의 지분가치를 지닌 주식을 보유해 상장사 연예인 10대 주식부자 중 9위에 올랐다. 

 
고현정과 동생 고병철 아이오케이컴퍼니 대표는 작년 129일 현재 아이오케이컴퍼니의 지분을 각각 5.23%, 3.28% 보유 중이다. 고현정 남매의 지분 가치를 합치면 약 60억 원이다.
 
아이오케이컴퍼니가 우회상장한 이후 차익 분쟁이 수면 위로 올라온 건 아이오케이컴퍼니 전 총괄이사 겸 드라마 제작사 아이오케이미디어 전 대표 신 씨가 최근 문제제기를 하면서부터다. 신 씨는 2주 전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에 고현정과 고병철 대표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다.
 
신 씨는 고현정 남매, 또 다른 대표 B씨와 함께 회사를 만든 창립멤버다. 신 씨는 회사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가 지난해 8월 주식 6000주를 액면가의 150%4500만 원에 정리한 뒤 퇴사했으나 같은해 9월 회사가 코스닥 상장사 포인트아이와 합병하자 의문점이 생겼다.
 
신 씨는 드라마 제작 손실에 대한 책임을 이유로 고현정이 고병철 대표를 통해 퇴사를 강요했고, 그 과정에서 아이오케이컴퍼니가 포인트아이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겼다상장계획을 숨기고 주식을 팔라고 강요한 행위는 자본시장법상 미공개 정보 이용 또는 부당거래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우회상장은 정식 상장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기에 자격이 안 되는 기업들이 주로 의존하는 방법으로서 절차가 간소하고 시간도 적게 걸린다. 정식 상장 절차는 통상 4~6개월 정도 걸리는 반면, 우회상장은 상장기업과 합병이 성사된 이후 금융거래소의 심사와 승인만 받으면 된다. 이 같은 양상으로 볼 때 신 씨가 나간 이후 한 달 만에 합병이 빠르게 이루어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신 씨는 아무리 우회상장의 절차가 간편하다 하더라도 최소 3개월 이상의 준비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합병 두 달 전쯤, 아이오케이컴퍼니의 자금 상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비밀리에 자사주를 매입해왔다고 말했다.
 
신 씨 주장에 따르면 지난 2010, 아이오케이컴퍼니를 함께 만든 후 5년간 동고동락하며 회사를 키워온 신 씨는 드라마 제작 부진의 책임만 떠안은 채 쫓겨난 꼴이 됐다.
 
신 씨는 “4500만 원에 팔았던 해당 주식의 가치는 주가가 폭락한 최근 시세로도 7억여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아이오케이컴퍼니는 신 씨에게 양도받은 주식만으로도 20배가량의 차익을 얻은 것이다.
 
그러나 아이오케이컴퍼니 측은 신 씨가 퇴사 직전 제작했던 드라마의 손실이 컸으나 책임을 지지 않아 회사가 그 부담을 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주식 거래는 돈이 필요한 신 씨의 사정을 고려해 이뤄진 것으로, 당시로선 적절한 가격을 매겨 사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 씨가 퇴사할 당시 고현정은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고, 그는 스스로 퇴사 의사를 밝혔다퇴사 후 발생된 회사 이익을 요구하니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신씨는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 최대주주인 고현정이 회사 경영에 대한 결정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게 말이 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아이오케이컴퍼니에서는 내가 줄곧 퇴사 의사를 밝혀왔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이메일 자료도 있다. 지난해 6월경 고 대표와 어찌 됐건 드라마가 손해를 보긴 했으니 컴퍼니를 정리하고 미디어 쪽 일만 하자는 이야기를 하긴 했다. 그건 내가 아이오케이를 떠나겠다는 게 아니라 경영 전문화를 위해서 컴퍼니를 정리하고 미디어 쪽을 맡아서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단언컨대 내가 먼저 회사를 나가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후 한 달 뒤 고 대표가 고현정이 화가 많이 나 있다며 컴퍼니에서 손을 떼고 나가라고 했다. 그래야 고현정이 미디어 쪽에 또 투자를 할 것이라고 해 나는 거기에 다른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한 채 수긍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지난해 83, 고 대표가 제작비 문제 해결을 운운하며 갑자기 주식을 넘기라고 해 별 의심 없이 주식을 양도했다고 밝혔다.
 
주식 양도 후 드라마 제작 업무에 매진하던 신 씨는 포인트아이와 합병 공시가 나기 사흘 전인 지난해 911일자에 아이오케이의 모든 업무에서 손을 뗐다.
 
신씨는 합병 공시를 숨기기 위해 나를 내보낸 것으로 보인다당시 나는 아이오케이 미디어에서 드라마 제작 일을 의욕적으로 진행하던 중이었다. 방송사에서 편성 의향서도 받았고 10억 원을 투자 받기도 했다. 작가들과도 접촉 중이었고, 일본의 원작을 사는 것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그 프로젝트까지는 내가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그런데도 무조건 안된다고 당장 나가라고 하더라. 이후 자연스레 편성이 엎어지고, 투자가 엎어졌다. 배신도 배신이지만 내가 쌓아온 게 다 무너져서 안타깝다. 심지어 두 달치 급여도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아이오케이컴퍼니 측은 신 씨에게 퇴사를 종용한 적이 없다. 신 씨는 지난해 4~5월부터 퇴사 의사를 먼저 밝힌 후 지난해 8월 퇴사를 했다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신 씨의 말이 그럴 듯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번 합병은 회사의 사업 돌파구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전격적으로 결정해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이번 사건의 기초 관계를 확인하고 나서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연예계의 대표적인 카리스마 여왕 고현정은 연하의 훈남들과 잇따른 스캔들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조인성과는 끊임없이 열애설이 제기되고 있으나 둘은 열애설이 터질 때마다 매번 극구 부인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고현정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 아이오케이컴퍼니'가 우회상장에 성공하면서 고현정은 주식 부자 대열에 올랐고, 조인성 역시 같은 회사의 주식으로 대박이 터지면서 최근 또 한번의 열애설이 터졌다.
 
이에 대해 고현정과 조인성은 전혀 개의치 않으며 열애설을 여전히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