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아들 흉기로 찔러…"동생 도시락 준비 안해서"
2016-01-24 장휘경 기자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경찰이 '동생의 도시락를 준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학생 아들을 흉기로 찌른 아버지를 구속했다.
24일 울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40대의 아버지 정모씨는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들을 흉기로 찔러 특수상해 및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정씨는 지난 13일 밤 10시께 중구 자신의 집에서 아들 정모군(14)이 다음날 캠프에 가는 초등학생 여동생의 도시락 준비를 도우라는 말을 듣지 않자 흉기로 겨드랑이와 허벅지를 한 차례씩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정씨는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아들을 흉기로 찌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건 당시 정씨는 소주 반병을 마시고 취한 상태였다”며 “폭력 전과나 과거 아동 학대 전력 등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사건 뒤 곧바로 아들을 종합병원 응급실로 데려가 치료를 받게 했으나 병원 측이 정군의 상처가 칼에 찔려서 생긴 것임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정군은 전치 3주 진단을 받고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6개월 전 아내와 별거한 정씨는 혼자 아들과 딸을 키워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들이 아버지와 함께 있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석방될 경우 추가 피해가 우려돼 보호 차원에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현재 정군과 여동생은 어머니와 함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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