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새로운 프로그램 선보이며 1위에 올라
2016-01-21 오유진 기자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체조요정’ 손연재가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리듬체조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손연재는 지난 20일 서울 태릉선수촌 리듬 체조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깔끔하게 마무리 했다.
이날 그는 2016 리우올림픽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공개했고 후프(17.850점)·볼(17.750점)·곤봉(18.000점)·리본(17.700점)등 4개 종목 합계 71.300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손연재는 총점 59.800를 기록하며 2위에 오른 천송이 선수와 큰 점수 차이를 보이며 1위에 올랐다.
당일 열린 경기에서 그는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을 겨냥해 준비한 새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손연재는 첫 종목인 후프에서 소피 마르소 주연의 프랑스 영화 ‘팡팡’ OST 중 ‘왈츠(Valse)’에 맞춰 안정적 난이도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에 관해 그는 “좋아하는 음악이고 액센트를 줘서 표현하면 강렬한 프로그램인데 음향이 좀 작아서 정확하게 표현이 안됐다.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두 번째 종목인 볼은 영화 ‘대부’의 삽입곡인 ‘팔라 피우 피아노(Parla Piu Piano)’를 선보였다. 이에 손연재는 “볼에서는 애절한 느낌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손연재는 곤봉에 에드문도 로스의 ‘오예 네그라(Oye Negra)’에 맞춰 경쾌한 연기를 선보였다. 프로그램이 충분히 익힐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탓에 수구를 놓치는 실수가 나왔지만 리드믹 스텝과 푸에테 피봇(다리를 펴고 회전하는 방식)등 가산점을 감안한 프로그램 구성으로 안정적으로 끝마쳤다.
특히 그는 새로 선보인 프로그램이 지난해와 달리 4종목 모두 포에테 피봇으로 바꿨고 회전수도 늘렸다. 다리를 펴면 한 바퀴 당 0.2점의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고 최대 2점의 고득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손연재는 리본 종목에서 처음 시도하는 탱고 음악에 주력하고 있다. 리우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라틴음악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그가 택한 음악은 아르헨티나의 반도네온 연주자이자 탱고 작곡가인 아스토르 피아졸라가 1974년 작곡한 ‘리베르탱고(Libertango)’로 라틴 음악의 거장 미셀 카밀로가 편곡한 재즈 기타 연주곡을 사용했다.
손연재는 “가장 애정이 가는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그는 “예전부터 탱고를 하고 싶었는데 표현이 부족했다. 꼭 도전하고 싶었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만큼 시즌 시작 전 탱고를 따로 배웠다. 탱고적인 느낌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연재는 “런던올림픽 이후 내 장점과 단점을 모두 알 수 있었다”며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는 내가 잘하는 것을 모두 모아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 리듬체조는 손연재가 지난해 9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1위를 차지하며 올림픽 쿼터 1장을 확보해 1차 선발전(50%)과 오는 4월 열리는 2차 선발전(50%) 점수를 합산해 올림픽 출전자를 가린다.
한편 손연재는 오는 25일 러시아 노보고르스크 훈련센터로 복귀한다. 2월 시즌 첫 대회인 모스크바 그랑프리에 출전해 감각을 올린 후 오는 26일에서 28일까지 국제체조연맹(FIG) 핀란드 월드컵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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