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체류 이란 출신 무국적 선수, IOC 기 달고 올림픽 참가
2016-01-20 오유진 기자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난민 신분이었던 이란 출신 여자 태권도 선수가 무국적으로 IOC 기를 달고 올림픽 출전해 관심이 뜨겁다.
세계태권도연맹(이하 WTF)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태권도 유럽 지역 선발전에서 벨기에에 난민으로 머물고 있는 전 이란 여자 대표 라헬레 아세마니가 57㎏ 이하급에서 우승을 차지해 올림픽에 출전권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이하 IOC) 위원장은 지난해 9월 난민 선수 지원을 위한 펀드(200만 달러 규모)를 조성했다.
바흐 위원장은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협력, 스포츠를 통한 난민 관련 구제 사업에 나섰고 그 계획의 일환으로 난민 신분 선수들이 IOC 기를 달고 리우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각 국제경기연맹에 협력을 촉구한 바 있다.
WTF는 IOC의 뜻과 국제경기연맹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올림픽 시행규칙에 의거 난민 신분 선수가 리우 올림픽 대륙 태권도선발전 참가를 가능하도록 해 아세마니의 올림픽 출전이 가능했다.
아세마니는 시상식 후 인터뷰를 통해 “리우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기적과 같은 기회를 얻게 돼 너무 기쁘다”며 “특히 WTF와 조정원 총재의 인도주의적 노력에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전 세계 모든 젊은이들이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말고 끊임없이 꿈을 향해 노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정원 WTF 총재는 “아세마니의 꿈이 이뤄져서 무척 기쁘며 전 세계 난민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계속 노력해 나가면 그와 같은 좋은 일이 반드시 생길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WTF는 오는 2월 전 세계 난민을 위한 봉사재단인 태권도박애재단을 출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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