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가방 속 20대 女 시신’ 유력 용의자, 동거남으로 좁혀져
2016-01-20 김현지 기자
[일요서울 | 김현지 기자] 20일 마포경찰서는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에서 발견된 20대 여성의 시신과 관련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긴급감정 결과, 숨진 김모(23·여)씨 시신에서 유력 용의자인 동거남 정모(32)씨의 DNA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정씨의 DNA는 김씨의 오른팔 상처에서 발견됐다.
또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 통화기록을 분석한 결과 지난 16일 오후 6시께 정씨가 경기도 소재의 한 아파트에서 친구 조모(31)를 만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씨가 "지난 16일 저녁때 정씨를 만나 술을 마셨고, 정씨로부터 17일 새벽에 '여자 친구 김씨와 집에서 말다툼 하다가 피해자를 목 졸라 살해해 옷을 벗긴 후 가방에 담아서 버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진술을 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5시7분께 서울 마포구 월드컵터널 인근 풀 숲에서 김씨는 검은색 가방 속 시체로 발견된 바 있다.
이에 경찰은 휴대폰 통화내역, 지인 등을 조사한 끝에 김씨가 정씨와 5개월 전부터 동거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경찰은 정씨가 과거 은평구에서 살았다는 점, 시신 얼굴에 감겨있던 수건에 은평구에 소재한 부동산 이름이 적힌 점 등을 근거로 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정씨는 17일 오후 경기 평택시 비전동에 위치한 자신의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의 1차 감정 결과 김씨의 오른팔 상처에서 정씨의 DNA가 나온 점, 친구 조씨의 진술, 김씨의 얼굴을 감싼 수건과 정씨 의 집에서 동일한 상호가 인쇄된 같은 모양의 수건이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정씨가 김씨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한 추가 보완 수사를 할 예정이다.
yon88@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