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면세점 유통가 새로운 희망될까

2016-01-11     강휘호 기자

올해 즉시환급제도 시행…기업들 대대적 투자 채비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중국인 관광객들의 전폭적인 증가로 사후면세점이 신유통망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신고만 하면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업들의 새로운 먹거리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올해 1일부터 전면 시행 중인 즉시환급제도 역시 사후면세점 성장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기업형 사후면세점이 생겨나면서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아울러 이러한 전망에 발 맞춰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도 사후면세점 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중국인 방문객 증가세 힘입어 폭풍성장 기대 
신고만 하면 영업 가능…군침 흘리는 대형마트

일정 금액 이상을 구매하면 공항에서 세금을 환급해주는 사후 면세점은 외국인만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즉시환급제도가 시행되기 전 사후면세점을 이용하는 고객은 물건을 구입할 때 관세를 비롯해 부가가치세, 개별소비세 등이 포함된 금액을 지불해야 했다.

이들은 부가가치세와 개별소비세는 3개월 이내에 환급 받을 수 있었지만 출국하기 전 공항에서 환급 절차를 따로 밟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즉시환급제가 도입됨에 따라 외국인들은 100만 원 한도 내에서 건당 20만 원 미만의 물품을 구매할 경우 현장에서 부가가치세와 개별소비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사후면세점 이용객 5명 중 1명이 시간부족이나 불편함 등의 이유로 환급을 포기할 정도로 사후면세점 최대의 불편함으로 꼽혔던 공항 출국장에서의 세금 환급 문제가 제도적으로 해결되는 것이다. 

향후 이용객들의 세금환급 절차의 편의가 상당히 보장됐고, 신고만 하면 영업이 가능하다는 점은 사후 면세점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들의 폭발적인 증가세도 사후면세점 유치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하는 힘이 되고 있다.

또 즉시환급금제도의 시행은 건별 20만 원 미만 구매에 대해 세금을 제외한 가격으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화장품 등 객단가가 높지 않은 품목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도 사후면세점은 대규모 자본이 유입되면서 대형화, 전문화 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사후면세점은 지난해 8월 기준 8900여개에서 불과 4개월여만에 1만700여개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대형마트와 편의점들도 사후면세점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전체 점포를 사후면세점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GS25 등 편의점사들도 순차적으로 사후면세점 도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객실과 연회 사업 비중이 높은 중소 호텔업계 역시 마찬가지로 사후면세점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위기다. 5년짜리 허가와 대규모 자금을 들여야 하는 사전면세점보다 비교적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나날이 늘어가는 사후면세점에 대한 기대가 현실적으로도 유통가의 활황기를 이끌어줄지는 지속적으로 지켜본 뒤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사후면세점 즉시환급으로 중국 관광객 수 자체가 의미있게 증가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중국 관광객들의 여행 목적 중 하나가 쇼핑이기는 하지만 사후면세점은 쇼핑의 한 채널일 뿐”이라는 조언을 한 바 있다. 

hwihol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