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1천 억 통크게 직원 나눠준 창업자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눈길'

2016-01-11     박시은 기자

[일요서울|박시은 기자] 지난해 11월 신약기술 수출로 대박을 터뜨린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이 다시 한번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임 회장이 직원들에게 1000억 원이 넘는 주식을 무상으로 나눠준 것이다.

앞서 한미약품은 글로벌 제약기업인 일라이릴리, 베링거인겔하임,사노피, 얀센 등에 총 8조 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이 연이어 체결되면서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도 크게 뛰었다. 한미사이언스의 지난해 1월 2일 주가는 주당 1만5200원이었지만 지난해 말 기준 12만9000원으로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한미사이언스 주식 약 2000만 주를 보유하던 임성기 회장은 1년 동안 2조 원이 넘는 평가 차익을 거뒀다.

임 회장은 국내 10대 주식부자 중 유일한 ‘자수성가형 창업자’다. 그는 1967년 약국을 시작으로 이제는 8조 원 규모의 신약기술 수출을 성사시킨 오너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임 회장은 지난 4일 “보유하고 있는 한미사이언스 주식 약 90만 주를 한미약품 그룹 2800여 직원에게 지급한다”며 “고난의 시기를 함께 이겨낸 임직원에게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해당 금액은 지난해 12월 30일 종가 기준인 12만9000원에 달한다. 이를 환산하면 11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직원 1인당 평균 약 4000만 원을 받는 셈이다.

상장기업 대주주가 자기 주식을 1000억 원 이상 직원들에게 나눠준 경우는 우리나라 경제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미약품은 업계 안팎의 부러움을 사는 동시에 “좋은 선례를 남겼다”, “모든 직원이 회사 주인이 될 수 있는 애사심을 가지게 될 것” 등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seun897@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