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연임 성공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산업부 ‘빅3’ 사장 모두 섭렵 ‘눈길’
[일요서울|박시은 기자]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한국전력공사 사장의 연임은 박정기·이종훈 전 사장 이후 세 번째로 있는 일이다. 또 그는 한국전력공사뿐만 아니라 KOTRA,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빅3’ 공기업 사장직을 모두 섭렵한 인물이다. 조 사장의 연임은 한국전력공사의 흑자전환,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 지역균형발전 토대 구축 등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방만경영·CEO리스크 사라졌다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지난해 12월 16일 3년 임기를 마친데 이어, 1년 연임이 결정됐다. 공기업 임원은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 5일 “임기가 만료된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을 연임시킬 방침”이라며 “임시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대통령이 재가하면 연임이 확정된다”고 말했다. 연임이 확정되면 조 사장은 오는 12월 16일까지 한국전력공사 사장직을 유지하게 된다.
조환익 사장처럼 한국전력공사에서 연임한 사장은 8대 박정기 사장(1983~1987년)과 11대 이종훈 사장(1993~1998년) 두 명뿐이다.
조환익 사장은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출신이다. 행정고시 14회로 공직에 입문해 주미한국대사관 상무관, 통상산업부 공보관, 산업부 무역투자실장, 산업부 차관 등을 거쳤다.
또한 2012년부터 한국전력공사 대표이사 사장과 한국원자력산업회의 회장, 대한전기협회 회장, 한국전력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이사장, 제2대 2013대구세계에너지총회조직위원회 조직위원장, 동아시아 서태평양지역 전기공급산업협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조환익 사장의 연임은 경영 성과의 인정으로 풀이된다. 한국전력공사는 조 사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2년까지 5년 연속 순손실을 냈다. 그러나 조 사장 취임 후 1년 만인 2013년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해외매출도 3조9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그는 비핵심 자산 매각과 영업이익 증가를 통해 2014년 4조9187억 원의 부채를 감축했다. 당초 부채감축 계획 목표치는 2조7214억 원이었으나 원래 목표치보다 초과달성한 것이다.
지난해 한국전력공사는 서울 삼성동 본사부지 매각 차익 등을 포함해 10조 원이 넘는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따라서 지난해 부채 상환 목표는 2조2000억 원이지만 부채 상환 규모가 2014년을 웃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조 사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한전 본사 매각금 10조5000억 원 전액을 누적 부채 감축에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관 후보로도 자주 언급
뿐만 아니라 조 사장은 본사를 광주전남 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 빛가람에너지밸리를 조성해 77개사의 투자를 유치했다. 원래 계획한 목표는 50개사로 이 역시 초과 달성한 결과를 보여줬다.
이 같은 성과로 조 사장은 글로벌 전력회사 중 유일하게 3대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AA' 등급을 받았으며, 공공기관 최고경영자(CEO) 평가에서도 ‘우수’ 등급을 받았다.
주가도 5만 원 내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조 사장은 화려한 이력과 성과로 인해 개각 때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부로도 자주 물망에 올랐다. 다만, 후보에 오르는 것에만 그쳤지만 조 사장은 낙담보다 맡은 조직의 성과를 극대화시키는 결과를 보여줬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조 사장이 재임 기간에 우수한 경영 성과를 거둔 점이 높게 평가받은 것 같다”며 “한국전력공사가 선도적으로 추진하는 에너지 신사업을 ‘CEO 리스크’ 없이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라는 주문이라고 해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