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인터뷰] ‘조선마술사’ 배우 고아라, 응사 기운 받아 첫 사극서 품격을 드러내다

2016-01-08     김종현 기자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드라마 ‘반올림’을 통해서 연기 잘하는 아역배우로 주목받았던 배우 고아라가 성인 연기자로 변신을 위해 여러 번의 과정을 거치며 이제는 완연한 대세 여배우로 탈바꿈했다. 특히 2013년에 드라마 시장을 평정했던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숨겨뒀던 매력을 발산하며 탁월한 외모뿐만 아니라 연기력으로 극찬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드라마 ‘프로듀사’에 카메오로 깜짝 출연해 극의 재미를 더하며 존재감을 발휘한 가운데 영화 최근 ‘조선마술사’를 통해 비운의 공주와 마술사의 사랑을 애절하게 그려냈다. 

배우 고아라는 지난달 29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일요서울]을 만나 최근 근황과 함께 영화 ‘조선마술사’의 개봉 소감을 전했다.
 
그는 개봉을 앞두고 “현장에서 스태프 분들도 좋았고 든든한 선배님들이 계셨다. 밤 촬영이 많아서 고생 아닌 고생을 했지만 그런 부분들 때문에 행복했다”고 회상하며 “물랑루(극속 공연장) 마지막 부분이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아끼는 단원들부터 시작해 다양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본다. 관객들이 작품을 보시고 다양한 의견과 맘에 들었던 장면, 궁금한 부분들을 남겨주시면 좋겠다. 많은 의견 나올 것 같아서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고아라는 현장 무대미술에 직접 참여할 정도로 공을 들인 작품이다. 
 
캐스팅 과정에 대해 묻자 그는 “(유승호 씨와) 캐스팅이 동시에 됐던 것 같다”며 “석 달 가까이 예절교육을 배웠는데 궁 안에서 예절을 갖춰야 하는 부분이 캐릭터에 다양성을 부여할 수 있어서 매력적이었다. 걸음새 하나하나 규율이 철저한 것 같아 청명(고아라 분)이라는 캐릭터에 몰입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청명을 연기하기 위해 풋풋한 소녀 감성을 갖추려고 노력했다고 귀띔했다.
고아라는 인터뷰 내내 스태프들과 선배 연기자들의 도움에 대해 언급하며 본인이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경영 선배님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극증에서도 유일하게 청명이란 인물을 사람으로 대해줬다. 감정이 복잡한데 섬세하게 이끌어 주셨다. 때때로 청명이라는 아이의 마음을 자극시켜 주시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고아라는 이번 작품을 보면서 조연들을 보는 재미가 살아있다고 말할 정도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마술사 환희를 연기한 유승호와의 호흡에 대해 “유승호 씨와 함께해서 좋았다. 승호 씨는 배려가 있는 사람이다. 와이어를 달고 찍은 장면에서 저를 위해 본인의 불편함을 감수하기까지 했다”며 “둘 다 아역 출신이여서 어릴 적부터 봐왔다. 서로가 커가는 과정을 본 만큼 편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더욱이 그는 이번 키스 신에 많은 스태프가 지켜봐서 깜짝 놀랐다며 승호 씨에 대한 인기를 실감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제는 어엿한 성연 연기자로 자리매김했지만 그 역시 성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전했다.

고아라는 “슬럼프라기보단 고민이 많았던 시기가 있었다. 난 누군가, 여긴 어딘가,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 뭐하고 싶은지, 무엇을 하고 있는 건가 등 많은 고민을 하다 보니 살이 풍성하게 차오른 나뭇잎이 되어가지 않을까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다양한 모습으로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은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매 작품들을 통해 살이 붙어가는 과정인 것 같다”며 연기자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고아라는 이번 작품에 대해 “전체적으로 청명의 감정선이 어려웠다”며 “극한의 시선에 내가 너무나 다가서고 싶지만 감정과 표현을 절제해야 하고 그 속에 많은 것들을 담아야 했다. 사랑도 극적으로 표현되는 상황에서 모든 것을 담아내는 게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더욱이 작품으로만 관객들을 만나다 보니 캐릭터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며 “캐릭터마다 제 안에서 시작하고 있지만 성향이 있다. 슬픔부터 희노애락이 다르다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표현할지를 생각하게 된다. 잘 표현하기 위해 일기도 쓰고 공부도 한다”고 말했다.
 
고아라는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일단 좀 더 채워가면서 더 폭 넓어지고 깊어지고 싶다”며 “다양한 역할을 심도있고 다채롭게 표현하고 싶다. 카멜레온이 될 수도 있고 하얀 도화지에 색깔을 입힐 수 도 있고 작품에 필요한 부분이 되고 싶다”는 바람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고아라는 차기작으로 ‘명탐정 홍길동’을 통해 파격 팜므파탈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이제훈, 김성균 등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가운데 기존의 청순하면서 발랄한 이미지를 어떻게 바꿔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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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