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성형·열애·선정성은 여자연예인 3종세트

2006-10-24     김민주 
연예인 의도된(?) ‘노출’ 노이즈 마케팅


가수 이지혜의 가슴 X레이 촬영 사진이 인터넷에 유출되면서 이지혜의 가슴에 또 한번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지난 7월, 가요계에 싱글 앨범을 들고 컴백하면서 가슴성형으로 연예계 안팎에 논란을 일으켰던 그녀. 이번에는 MBC의 한 TV 프로그램에서 촬영한 가슴 X레이 사진이 유출되면서 ‘이지혜의 가슴은 자연산’임을 자연스럽게 증명하게 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이지혜의 가슴성형설과 X레이 사진 유출이 모두 뜨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며 의혹의 시선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연예계 안팎에 ‘노이즈 마케팅’ 경계령이 내려졌다. 가수가 컴백을 하건, 신인이 데뷔를 하건, 연기자가 새로운 영화를 찍건, 일단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면 ‘논란’을 일으켜야 한다. 이에 ‘성형설’, ‘열애설’, ‘노출’, ‘속옷패션’ 등 ‘노이즈 마케팅’이 난무하고 있는 것.

엄정화, 속옷의상과 선정성 논란
노이즈 마케팅이란, 자신들의 상품을 각종 구설수에 휘말리도록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판매를 늘리려는 마케팅 기법이다. 원래 경제용어지만, 이제는 연예계에 더 익숙한 단어다.
처음에 사람들의 시선을 얼마나 사로잡느냐에 따라 향후 방송활동과 앨범 판매 등이 확연히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최근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지적을 받았던 사람은 바로 섹시 여가수 엄정화. 지난 9일, 2년 8개월만에 9집을 들고 컴백한 엄정화는 종합오락채널 tvN의 개국 특집 쇼에서 속옷과 다름 없는 핫팬츠 패션으로 컴백해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다.
또한 tvN은 개국특집 드라마 ‘하이에나’에서는 카사노바들의 이야기와 대담한 노출로 화제를 모았고, 토크쇼 ‘옥주현의 라이크 어 버진’은 프로그램을 통해 성전환 수술을 해 주겠다고 나서 이슈를 일으켰다.
개국한 tvN이 선정적인 콘텐츠로 새로 ‘노이즈 마케팅’을 일으켜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자 하는 것 아니냐는 게 방송가 안팎의 일반적인 견해.

가슴성형설, 레즈비언설 난무
지난 7월 컴백한 가수 이지혜 역시 가슴이 유독 도드라지는 의상 때문인지, 컴백하자마자 ‘가슴 성형설’에 시달리면서 국내 최초로 ‘비키니 가슴 시연회’를 열기도 했다. 덕분에 이지혜는 음악보다는 가슴성형설에 온갖 언론의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결국 음악도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온갖 교양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끼를 과시하던 이지혜는 최근 MBC 모 TV 프로그램에서 촬영했던 가슴 X레이 사진이 인터넷에 유출되면서 또한번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미 컴백 당시 가슴성형설로 ‘노이즈 마케팅’을 펼친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지혜는 이번 가슴 X레이 사건을 계기로 ‘자연산 가슴’임을 증명하기는 했지만, 이 역시 마케팅의 일환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
노이즈 마케팅으로 구설수에 오른 가수들은 이들만이 아니다. 섹시 듀오 여가수 ‘폭시’ 역시 뮤직비디오 안에 여자 멤버들간에 딥키스를 연출해 ‘레즈비언’ 논란을 일으켰다. 소속사 측은 “폭시 멤버간의 의견을 담아 연출된 장면”이라고 해명했지만, 방송가 안팎에서는 이 역시 ‘노이즈 마케팅’의 일환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자작극 논란’도 노이즈 마케팅
올 여름, 자신이 직접 스스로의 몸에 상처를 내고 경찰에 허위 신고를 했던 신인가수 청안의 강도 자작극 사건 역시 노이즈 마케팅. 자작극이라도 일으켜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뜰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었다.
이런 식으로 자작극을 연출해 ‘노이즈 마케팅’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지난 9월 일어난 탤런트 ‘이지현의 강도 납치 사건’ 역시 자작극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한동안 활동이 뜸했던 이지현이 언론의 관심을 받기 위한 조작이었다는 것. 하지만 끝내 범인이 잡히지 않으면서 의혹은 저절로 사라졌다.
지난 9월, 이의정을 이용한 개그그룹 미녀삼총사의 홍보 방법도 ‘노이즈 마케팅’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뇌질환을 앓고 있는 이의정에게 비운의 죽음을 맞이하는 백혈병 환자 역할을 시키고,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 언론을 초청한 것.
당연히 언론은 당시 ‘뇌종양설’로 관심이 높아져 있는 이의정에게 취재가 집중됐고, 미녀삼총사 뮤직비디오는 이의정 때문에 자연스럽게 홍보가 됐다.
이미 특별한 이슈를 만들어 가수를 홍보하는 일은 연예계 안팎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녹음을 하면서 ‘귀신을 봤다’ 라든가, 공포영화를 찍으면서 ‘귀신을 목격했다’것 등도 이런 노이즈 마케팅이다. 또한 신인가수가 처음 데뷔하기 전부터 “유명 여배우와 닮았다”느니, “유명 가수와 연습생부터 친구”라는 등 온갖 연줄을 다 동원하는 것 역시 언론의 관심을 유발하기 위한 것.
최근 기자와 만난 한 음반 제작자는 자신이 데뷔시키려고 준비하고 있는 신인가수를 위해 “언론의 관심을 받으려면 어쩔수 없이 노이즈 마케팅을 일으켜야 한다”면서 그럴듯한 ‘이슈’를 물어오기도 했다. 예를 들어 “유명 꽃미남 가수 A가 이상형이다”, ‘제2의 OO가수’, ‘한국의 OO배우’ 등의 수식어 역시 같은 맥락.
이런 노이즈 마케팅은 처음 언론과 대중의 시선을 끌기에는 용이할 수 있다. 하지만, 실력이 없으면 어렵게(?) 이끌어낸 관심도 얼마가지 못한다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