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품으로 무사히 연착륙할까

2006-11-09     김민주 
황수정 컴백 두고 뜨거운 공방


마약 복용 혐의로 연예계를 떠났던 황수정이 다시 컴백해 연예계의 파문이 일고 있다. 물의를 일으켰다가 복귀한 연예인들은 과거에도 여럿 있었다. 섹스 비디오 스캔들로 곤욕을 치렀던 백지영, 마약 복용 혐의로 활동을 중단했던 성현아, 위안부 누드 파문으로 여론의 몰매를 맞았던 이승연, 이혼문제로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최진실, 군복무 문제로 물의를 일으켰던 송승헌, 장혁 등이 바로 그들이다. 일반인들이었다면 용서할 수 없는 과오가 이들은 연예인이기 때문에 용서가 된다. 황수정의 컴백을 앞두고 네티즌의 찬반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과연 황수정이 무사히(?) 대중들 품으로 연착륙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BC 인기 드라마 ‘허준’에서 예진아씨로 출연해 많은 인기를 얻었던 황수정. 그녀는 예진아씨에서 느껴지는 단아하고 한국적인 아름다움으로 많은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던 주인공이다. 이후 MBC 드라마 ‘엄마야 누나야’까지 연이어 출연하면서 각종 CF 광고 섭외 1순위에 오를 정도로 높은 인기를 과시했다.

단아한 예진아씨의 아찔한 외도
하지만 지난 2001년, 단아한 ‘예진아씨’ 황수정을 기억했던 모든 사람들을 경악케 할만한 사건이 벌어졌다. 유부남 강모씨와의 간통으로 고소를 당한 것은 물론, 검거될 당시 현장에서 필로폰 투여 상태였기 때문에 ‘마약’과 ‘간통’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사건으로 구속이 된 것.
수사 당시 “(필로폰을) 최음제인줄 알고 마셨어요”라고 답했던 황수정의 말은 온 국민이 다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또한 당시 황수정은 “연예계에 복귀할 생각이 없다”며 자신이 공인이 아님을 강조하고 대중에게서 멀어지려고 애썼다. 그뒤 그녀는 자신의 죄값을 치른 뒤, 각종 봉사활동 등을 통해 국민에게 사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2004년 7월, 황수정은 종합 연예 기획사인 예당 엔터테인먼트와 3년 6개월 동안 전속 계약을 맺으면서 본격적인 컴백을 예고했다. 당시 예당은 5억이라는 거액으로 황수정과 초특급 계약을 맺었고, 조만간 복귀를 할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다.
예당은 드라마와 영화, 음반, 게임의 제작 및 케이블 TV 연예전문채널 ETN을 보유하고 있는 종합엔터테인먼트사이기 때문에 황수정이 활동하기에는 최적의 회사라고 평가됐다.
하지만 예당과 손잡은 황수정은 ‘컴백이 초읽기에 들어섰다’라는 세간의 예상을 뒤엎고, 최근 왁스의 뮤직비디오로 모습을 나타내기까지는 2년이라는 시간을 더 보내야 했다.

컴백설 수차례… 여론 반대로 무산
그 이유는 황수정의 컴백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번번이 여론의 반대에 부딪혔던 것. 2004년 초에는 KBS에서 주말드라마 ‘이브의 선택’에 황수정을 출연시키는 방안을 고려했다가 드라마 제작국내 여론과 대중들의 여론을 감안해 포기한 바 있다. 같은해 영화 ‘화이트’를 통해 연예계에 복귀한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이 역시 여론의 냉랭한 반응을 고려해 포기했다.
황수정의 컴백설은 2005년에도 끊이질 않고 흘러나왔다. 이때까지만 해도 황수정의 컴백설은 4번이 넘었다. 또한 지난해 중반에는 황수정이 출연했던 드라마 ‘허준’이 홍콩과 중국 등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그녀의 인기가 급상승, 한류열풍에 힘입어 중화권으로 우회 컴백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도 황수정의 컴백설은 여러번 흘러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여론의 반응은 냉랭했고, 예당 측과 황수정은 눈물을 참고 좀더 때를 기다려야 했다. 올초 예당의 한 관계자는 “계약 기간은 점점 다 돼가는데, 황수정 본인이 좀 더 기다리자고, 컴백을 미루고 있다”며 “소속사 측 입장에서도 시간만 자꾸 흘러 답답한 지경”이라고 전한 바 있다.
예당측에서는 이제 황수정과 계약 기간이 1년 6개월 정도밖에 안남은 상태. 때문에 빠른 시일내에 활동을 재개해야 황수정에게 지급한 계약금 5억원뿐만 아니라, 그로 인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것.
결국, 황수정과 예당측은 2006년 11월, 드디어 왁스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컴백을 결정했다.
하지만 황수정 측은 이후 차기작 발표에 대해서도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우선 뮤직비디오를 통해 여론의 반응을 한번 더 살펴보겠다는 입장인 것.
그렇다면 황수정이 이번에 연예계에 컴백한데 대한 여론의 반응은 어떨까. 우선 인터넷상에서는 ‘황수정의 컴백 찬반 논란’ 이 한창이기는 하다.

여론, 황수정 컴백 찬반 논란
일부에서는 “마약 복용은 일반인이었다면 절대 용서될 수 없는 중죄”라며 “절대 안방에 얼굴을 내미는 것을 볼 수가 없다”며 강경하게 반대하는 여론이 우세한 편이다. 반면, 또 일부에서는 “5년이면 충분히 반성할 만큼 하지 않았냐”면서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아름답다”고 동정표를 던지고 있다.
방송 관계자들 역시 황수정의 방송 출연에 대해 쉽게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슈 메이커인 황수정이 드라마에 출연한다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시청률이 올라갈 수는 있으나, 도덕적인 책임을 묻게 될까봐 두렵다는 것.
그동안 이승연, 성현아, 최진실, 백지영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많은 연예인들이 복귀에 성공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솔직한 모습과 연기, 노래 등 자신의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이제 다시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황수정의 복귀,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과연 황수정이 방송 혹은 영화를 통해 얼마나 자신의 진정성과 솔직함을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